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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작년 매출이 2조5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회사 측은 “작년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사태에 따른 소비자 보상으로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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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커피 브랜드 1위이자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이디야커피도 같은 기간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47.4% 감소했다. 이 밖에 컴포즈커피(제이엠커피컴퍼니)는 영업손실 33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했으며, 탐앤탐스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뉴욕 ‘맨해튼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코리아도 영업이익 23억원으로 11.5% 감소했다.
커피빈코리아와 메가MGC커피(앤하우스)는 작년 연간 흑자 전환하면서 이익을 냈다. 그러나 전체 시장 매출은 증가하는데 영업이익은 2021년을 기점으로 꺾이는 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슬슬 포화 상태에 이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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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커피 원두 수입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만큼 시장 자체는 호황이라고 할 수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보면 작년 커피 원두 수입액은 13억49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늘었다. 연간 커피 수입액이 1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 수입액은 2019년 6억6000만달러, 2020년 7억4000만달러, 2021년 9억2000만달러로 꾸준히 늘어왔다.
작년 커피 수입 중량도 20만5064t으로 사상 처음 20만t을 돌파했다. 연간 커피 수입 중량은 2019년 16만7653t, 2020년 17만6648t, 2021년 18만9502t으로 지속 우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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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수입과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임에도 커피전문점의 이익이 꺾이고 있는 이유는 출혈 경쟁과 원두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커피전문점 숫자는 우리나라 대표 프랜차이즈인 치킨집보다 많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음료점업’ 점포수는 9만9000개로 집계됐다. 2018년 5만개에서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이미 2021년 말에 커피·음료점은 8만4000개로 치킨집(7만6000개)을 앞지르기도 했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작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달러로 결제하는 커피 원두 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원가 부담이 심해졌다”며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도 늘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없는 구조가 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m 건너 커피전문점이 하나씩 있다 보니 손님 모시기가 너무 힘들어 가격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는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이익 보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도 가격을 올렸다. 이디야커피도 작년 12월 주요 커피음료 가격을 200~700원 인상하면서 ‘중저가 1위’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탈피하면서까지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이익 저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동네에 개인이 창업하는 작은 카페도 많이 생겨나면서 카페 간 경쟁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원두가격이 또 오르거나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카페 입장서 손님이 늘어도 남는 장사를 점점 더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