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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지원을 위한 ‘원팀코리아’에 KT가 합류했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우디의 디지털 대전환(DX)과 스마트 시티 구축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는 4일부터 9일까지 사우디를 찾아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전에 나선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를 들여 △90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주거지를 만드는 더 라인(The Line)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질 해양 첨단산업단지인 옥사곤(Oxagon) △대규모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를 구성한다.
KT는 정부와 22개 민간기업으로 이뤄진 이번 수주단에서 통신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미디어 등 다양한 ICT 역량으로 네옴시티 건설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할 전망이다.
KT는 최근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9월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에서 성공적인 사업경험과 역량을 확보한 디지코 서비스를 기반으로 과감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KT는 미국·일본·르완다·우즈베키스탄·홍콩·필리핀 등에 법인이 진출해 있으며 방글라데시, 보츠와나, 베트남, 가봉 등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이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디지코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KT는 우즈베키스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에 진출했으며 태국 3BB TV에는 IPTV 수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에는 연내 원격의료 플랫폼을 출시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얼마 전 구 대표는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 국가 사회 전반의 DX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우디와도 2019년 사우디 국영 이동통신사인 STC 그룹과 스마트시티 등 미래 신사업 분야 공동 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인연을 갖고 있다.
기업들은 오는 6일 사우디 발주처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사우디 혁신 로드쇼’에서 기술 발표를 통해 경쟁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