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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주류 시장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무알코올 음료는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는 걸음마 수준으로 시장 초기에 불과하지만 성장잠재력은 높다는 분석에 관련 업계에서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 규모는 100억원 수준으로 작년(57억원)의 곱절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2012년 시장 초창기의 시장 규모인 13억원과 비교하면 7년 동안 8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무알코올 음료시장이 앞으로 1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옆나라 일본이 기린, 산토리 등 대형 주류회사들이 시장을 키워 7000억원의 대형 시장으로 만든 것을 고려해 관측한 것이다.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세계적인 트렌드다. 세계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 0.00’을 출시하며 무알코올 음료 시장에 뛰어든 하이트진로음료는 현재까지 60%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이트제로 0.00는 출시 후 지금까지 4750만개를 판매해 국내 대표적인 무알코올 음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로 하이트진로음료의 뒤를 쫓고 있다. 이 제품은 알코올 함량 0.00%에 당류 0g, 저칼로리(30kal) 제품으로, ‘맥주 본연의 맛과 향에 가깝게 구현, 술을 마시기 힘든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즐기는 무알코올 음료’ 라는 콘셉트로 출시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지난해 점유율을 24.8%까지 확대하며 하이트제로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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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 음료는 크게 △비발효 제조공법 △발효 제조공법으로 나뉜다. 비발효 제조공법은 일반 맥주와 달리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단계를 거치지 않는 ‘비발효 제조공법’으로 탄생했다.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코올을 임의 제거하는 등으로 알코올 성분을 없앤다. 반면 제조공법은 발효과정에서 알코올을 제거하거나 발효과정 중 10시간 내 발효를 중단시켜 제품화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탄산음료’, ‘혼합음료’로 분류되지만 국내 주세법에 따라 만 19세 이상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 무알코올 주류가 아닌 무알코올 음료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류 시장의 주도권이 저도주로 넘어간 만큼 무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요도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스키 업체서도 무알코올 음료를 내놓을만큼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