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토교통부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는 전년 대비 12.46%의 상승률로 세종시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미 제주도 부동산은 이미 오를대로 올라 버린 것일까. 이와 관련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집 없어도 제주 부동산 사라’의 저자이자 초아 D&C의 대표인 차경아 씨는 “현재 인구가 60만명에 불과하고 향후 연간 1만명 이상씩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차 대표에게 종잣돈 1억 원으로 제주 부동산에 대해 투자하는 법을 들어봤다.
◇“접근 쉬운 아파트·원룸 노려라”
흔히 제주 부동산 투자라면 토지를 떠올리지만, 초보 투자자들에게 토지는 접근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보다 친숙한 아파트나 원룸 등을 공략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세차익이 아닌 월세에 초점을 맞춘 투자라 할 수 있다.
이 때는 ‘제주도의 강남’인 신제주 지역을 공략하는 게 좋다. 차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 지역 대표 단지인 중흥아파트는 지난 연말 대비 4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억8000만 원선이었던 중흥 112㎡ 아파트가 최근 4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23일 현재 제주도 아파트 경매는 단 한 건도 없다. 차 대표는 “제주도 아파트는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매로 넘어가기 전에 다 소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월세 시장의 특징은 1년치를 한꺼번에 받는 ‘연세(年稅)’다. 이 때문에 월세에 비해선 관리가 편한다. 평수에 상관없이 보증금은 1000만 원이고, 84.98㎡은 연 1500만 원, 101.86㎡는 2000만 원 선이다. 현재 나와있는 연세 매물은 단 한건도 없는 상황이다.
아파트 등 주거용 투자로 추천할만한 곳은 신제주 지역과 서귀포의 영어교육도시 인근이다. 차 대표는 “교육비가 높은 편이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다”며 “신제주 지역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재테크 지식이 있다면 토지 시장에 도전해 볼만하다. 땅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저평가 된 미개발 지역을 찾아 투자할 수 있다. 30대 젊은 층은 1억원 내외, 50대 이상은 2억원 정도의 종잣돈으로 투자가 가능하다. 차 대표는 “3.3㎡당 20~30만원대 전원주택지는 아직 많이 있다”고 말했다.
토지 투자시 지역 선정은 전원 주택 수요가 증가하는 곳이 좋다. 이효리 집으로 유명세를 탄 애월읍 소길리를 중심으로 연예인 마을이 형성되는 상황이다.
그가 꼽은 유망 전원주택지로는 소길리 옆 상가리와 조천읍 선흘리,대흘리, 구좌읍 송당리, 덕천리 등을 꼽았다.
동부 지역에서는 동부산업도로가 확장개통되면서 그동안 저평가 됐던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 난산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처럼 향후 전원주택 용지로 개발이 가능한 땅을 찾아 투자를 하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새로운 전원주택지가 들어오는 마을 옆 임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제주도 농지는 외지인 취득이 아주 힘든 상황이다. 제주도 내 주소가 없는 외지인이 농지를 취득하고 농사를 짓지 않을 경우 강제처분 명령이 내려진다. 만약 6개월 내 처분을 하지 않을 경우 공시지가의 20%에 해당하는 강제이행금을 매년 부과한다.
◇제주 경매보다는 급매
특히 경매보다는 급매를 추천했다. 최근 제주도 경매 시장 과열로 오히려 급매 시장보다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경매로 나오는 감정가도 타지역에 비해 높고 전국에서 몰려든 투자자 탓에 낙찰가도 치솟는 상황이다.
제주 지역의 배타성으로 인해 일반 매매 시장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제주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만든 제주부동산중개조합(www.ejeju114.com)를 이용하면 믿을 만한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제주 지역 호텔 분양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호텔 공급이 많아 포화상태이며 가격에도 거품이 많이 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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