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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시대' 연 소노트리니티…서준혁 회장 의지 담긴 '이곳'[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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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5.17 09:00:04

마곡나루역 인접, 2층까지 외부인에 개방 ''눈길''
사옥이지만 ''리조트 로비'' 같은, 기업정체성 반영
신사옥에 계열사 집결, 트리니티항공과 화학적 결합도
''통합'' 의미 키운 신사옥, ''호텔·항공'' 시너지 키울지 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입구에 발을 내딛자마자 숲 향기가 코 끝을 스친다. 눈 앞에는 ‘도심 속 숲속’ 같은 느낌의 휴식 공간이 펼쳐진다. 한 기업의 사옥이지만, 곳곳엔 임직원이 아닌 외부 일반인들이 하나둘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깊다. 한켠엔 싱그러운 커피향이 가득한 카페까지 자리했다. 마치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의 로비를 온 것 같은, ‘환대’(호스피탈리티)의 감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호텔·리조트와 항공을 아우르는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의 첫인상이다.

소노트리니티 커먼스 2층 '가든 커먼스'. (사진=김정유 기자)
17일 방문한 소노트리니티 커먼스는 서울 지하철 마곡나루역과 불과 5분 거리에 불과할 정도로 인접해 있었다. 마곡 코엑스 옆에 위치한 신사옥 외관은 일반적인 건물의 느낌이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정체성이기도 한 호텔·리조트의 감성을 접할 수 있다. 1~2층에 걸친 공용 공간이 대표적이다.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이 이번 신사옥을 만들때 주문한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만난 소노트리니티그룹 관계자는 “서 회장이 신사옥 구축 초기부터 세부적인 요소까지 신경을 썼고 특히 ‘쉼’, ‘휴식’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공용 공간을 숲 콘셉트로 조성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등의 콘셉트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대명소노그룹’으로 잘 알려진 기업집단이다. 1980년대부터 대명이란 사명을 줄곧 써오며, 대명설악콘도(현 소노벨 델피노), 비발디파크 등 리조트 업계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이달 11일부로 대명을 떼고 소노트리니티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그룹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신사옥은 이 같은 소노트리니티그룹의 변화점을 입체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공간이다. 2층 공용공간 ‘가든 커먼스’는 ‘도심 속 숨을 고르는 숲’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카페 ‘플라워플로우’와 함께 운영 중이다. 고급스러운 리조트 속 휴식 공간과 같은 느낌이다. 호텔·리조트 관련 1300여권의 책이 곳곳에 꽂혀 있고, 생화와 조화가 섞인 구성도 공간에 생동감을 줬다.

2층에 위치한 카페 '플라워플로우'에서도 임직원이 아닌 외부인들이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카페는 최상급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제공한다. 대표 음료 ‘콜드폼 에스프레소’ 시리즈도 선보인다. 에스프레소 위에 차가운 콜드폼이 얹혀진 것이 특징으로, 가격대는 5000원대 이상으로 다소 비싸다. 외부에도 개방된 곳인만큼, 실제 마곡 지역주민들이 주말에 많이 찾아와 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해당 공용공간은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정체성인 호스피탈리티를 곳곳에 반영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외부인이 사옥에 발을 들였을 때 느끼는 감성을 상당히 신경 쓴 느낌이다. 동시에 소노트리니티 브랜드 전반을 알리려는 시도도 곳곳에 보였다. ‘더 체크인 바이 소노트리니티’란 공간인데, 호텔·리조트와 항공이란 핵심 두 축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전시실처럼 꾸며놓은 곳이다. 해당 공간은 주기마다 콘셉트를 바꿔 운영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지속적으로 내세워 온 반려동물 공간도 신사옥 한켠에 마련했다. ‘소노펫’이란 공간은 반려동물 학교, 뷰티 등 다양한 관리시설이 배치돼 있고, 유기묘 보호와 입양을 독려하는 쉼터 ‘퍼라운지’도 운영하는 것도 특징이다.

3층부터 13층까지인 사무공간도 변화가 생겼다. 서 회장은 신사옥 기획 당시부터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을 임직원 휴게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12층 휴게공간은 시원한 마곡지구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내 사무직 1300여명이 모두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유휴공간이 많다”며 “때문에 공간 전체를 크게 크게 사용할 수 있어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했다.

업무공간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통합’이다. 지난해 인수한 트리니티항공과의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신사옥을 통해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24시간 돌아가는 트리니티항공의 종합통제실도 내부에 품었고 학과장, 교관실 등 전문 교육 인력을 위한 공간과 FTD(비행훈련장치), CBT(컴퓨터기반교육), 브리핑룸 등 훈련 시설도 구축했다.

신사옥은 소노인터내셔널(호텔·리조트), 트리니티항공, 소노스테이션(상조·유통), 소노스퀘어(MRO·렌털), 트리니티 에어서비스(항공운송 지원) 등 그룹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은 새로운 거점이다. 대명이란 간판과 문정동 시대를 끝낸 소노트리니티그룹이 마곡시대를 열면서 ‘호텔·항공’ 등 핵심사업에서 시너지를 본격화할지가 관심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의 숙원사업이던 항공을 품은만큼 앞으로 많은 변화가 소노트리니티그룹 내부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과거 다양한 사업을 시도했던 그룹의 사업구조가 전반적으로 정제되며 ‘선택과 집중’화되는 흐름인만큼 내부 PMI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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