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대선 기간 공세 강화…푸틴 "선거 방해" 보복 경고

방성훈 기자I 2024.03.17 09:30:42

우크라, 러 접경지역서 연이은 미사일·드론 공습
푸틴 "선거 방해, 처벌 없인 넘어가지 않을 것"
러시아도 일부 지역서 밤샘 포격 등 ''맞불''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며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주지사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텔레그램에 게재한 피해 사진.(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선 이틀째인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주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 공격으로 주민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글라트코프 주지사는 또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글로토보 마을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차량을 공격해 5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약 850㎞ 떨어진 사마라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러시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로스네프트의 정유소 두 곳을 공격했다. 공장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투표소에 포탄을 투하했다고 주장했지만, 로이터는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선거 방해 시도라고 규정하고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테러 행위라며 “서방 국가를 향해 (공격) 행위를 보여주고 추가적인 재정 지원 및 살상 무기를 구걸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역시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에서는 이날 밤새도록 러시아의 포격이 이뤄졌으며 이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주택과 차량도 다수 파손됐다.

전날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선 주거지역을 겨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7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이외에도 하르키우, 폴타바, 도네츠크 지역에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5일 시작된 러시아 대선은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푸틴 대통령의 5선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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