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시장에서 수제맥주 ‘뵈르비어’와 여러 RTD(바로 마실 수 있는 캔) 하이볼로 이름을 알린 ‘부루구루’는 최근 70억원을 투자해 위스키 브랜드 ‘라이트힐 디스틸러리’를 선보이고 종합주류전문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
부루구루는 지난 7월 경기도 가평공장을 ‘라이트힐 브루어리 앤드 디스틸러리’로 변경해 운영 중으로 위스키 생산을 위해 최근 하루 생산량 4000ℓ 규모의 증류기를 매입해 이달 중 가평공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증류는 오는 12월 돌입해 우리 주세법상 위스키로 인정하는 1년 이상의 오크통 숙성을 거쳐 내년 말께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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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루구루 외에도 올해에만 국내 10여곳에 이르는 주류업체들이 위스키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K위스키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 전망도 나온다.
롯데칠성(005300)음료와 신세계 L&B 등 유통 대기업은 제주도에 증류소 설립을 공식화하며 K위스키 시장 구축에 나섰다. 술 애호가들 사이에선 스코틀랜드산 ‘스카치 위스키’처럼 ‘헤리티지’(유산)를 중시하는 분위기지만 기원과 김창수위스키 등 K위스키 품절사태와 함께 하이볼 인기도 거세지면서 틈새시장은 분명히 있다는 판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내 술 애호가들의 시선이 와인과 위스키까지 넓어지자 소주와 맥주 시장을 이끌어온 전통 주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수제맥주를 바탕으로 성장한 중소형 브루어리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다양한 시도, 제품들이 나오다 보면 당장 스카치위스키와 같은 프리미엄 위스키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K위스키가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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