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시서 차량용 OLED 선봬
LGD "완성차 9개사와 협업…수주 늘려"
삼성D 고객사 다각화로 점유율 키운다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고객사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협업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IMID 2023’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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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규모 디스플레이 전시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과 초대형디스플레이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부터 롤러블 및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폼팩터를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양사가 집중한 제품은 차량용 디스플레이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034220) 오토 사업 그룹장 전무는 지난주 진행된 ‘IMID 2023’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함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 수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MID 2023‘에서 관람객이 LG디스플레이의 18인치 차량용 롤러블 OLED 패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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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현재 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OLED 고객사로 확보하고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 프리미엄 라인과 제너럴모터스(GM) 캐딜락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며 올해 말부터는 현대차 제네시스에도 이 패널이 쓰일 예정이다. 이 밖에 GM, 포르셰,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차, 루시드 등 6개 완성차 고객사와는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사 경쟁력으로 꼽는 것은 기술력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핵심 기술인 ‘탠덤 OLED 소자’를 진화시켜 자동차 OLED에 탑재하고 있다. 탠덤 OLED 소자 구조의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1개 층만 있을 때보다 화면이 밝고 수명이 길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1세대 대비 휘도(화면 밝기)·소비전력이 각각 30%·40% 이상 개선된 2세대 탠덤 OELD를 양산 중이며 성능을 개선시킨 3세대 탠덤 OLED도 개발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자동차 부품 세계 1위 업체 보쉬로부터 ‘보쉬 최우수 공급업체상’을 수상했다. OLED를 포함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 분야에 걸친 기술력과 품질 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 삼성디스플레이가 23~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 미니 전시장에 원형 OLED로 제작한 인큐베이터를 전시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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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차량용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50%, 삼성디스플레이가 42.7%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2021년(8.7%)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고객사 다각화에 성공하며 납품 물량을 대거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BMW, 아우디, 현대차 등에 차량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페라리와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모바일 분야에서 강점을 갖는 OLED 기술력을 차량 제품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23~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는 처음으로 차량용 원형 OLED를 선보였다. 이는 BMW 미니 전기차에 탑재할 원형 OLED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게임스컴 전시장에서 ‘미니 인큐베이터’라고 불리는 원통형 디스플레이 타워에 9.4형 원형 OLED 10장으로 이뤄진 구조물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