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DJ 겸 프로듀서 250(이오공, 본명 이호형·41)은 다음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50은 세종문화회관 여름 시즌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 23’에 출연한다. 오는 7월 15일 ‘아직도 모르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대중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티스트와 국내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세종문화회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공연이다. 화제를 증명하듯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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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앨범 ‘뽕’의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뽕’은 소위 ‘뽕짝’으로 불리는 트롯을 250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250에 따르면 ‘뽕’은 2015년부터 앨범 준비를 시작해 완성하기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 그 제작 과정은 250의 소속사 비스츠앤네이티브스 공식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뽕을 찾아서’ 시리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중음악인으로서 한국의 음악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는 ‘뽕짝’으로 첫 앨범을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뽕짝’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질하면 무언가 완성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한 번 앨범을 완성하기도 했지만 너무 멋부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비워내고 텅 빈 상태에서 저만의 ‘뽕짝’을 찾아가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250은 ‘뽕짝’ 특유의 음악적 색깔을 구현할 수 있는 오래된 신시사이저를 구하기 위해 동묘의 풍물시장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뽕짝’을 대중화한 가수 이박사와 이박사의 키보디스트 김수일, ‘뽕짝’ 메들리 음악으로 유명한 트롯 가수 겸 오르간 연주자 나운도, 만화 ‘아기공룡 둘리’의 주제가를 부른 가수 오승원 등도 만났고, 이들과 함께 앨범을 만들었다. 250은 “앨범에 참여한 분들도 게스트로 초청해 보다 풍성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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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의 다음 프로젝트는 ‘아메리카’다. 어릴 적 즐겨 들은 미국 팝 음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보일 예정이다. 새 앨범의 제작 과정 또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함께 제작된다. 250이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는 80~9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팝 스타 프린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 그리고 가수 신해철을 언급했다.
“항상 뭔가 재미있는 걸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 번쯤은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사람, 음악에 이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넣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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