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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7.3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엔 전년 동월대비 물가가 2% 이상 상승한 달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식자재가 소모되는 분야에서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2월부터 120을 넘어서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식 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음식 및 숙박 물가지수도 올해 들어 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1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택배이용료 물가지수 또한 107로 지난해 5월보다 5%나 올랐다.
실제로 올 초부터 식품업계에서는 가격을 줄인상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달 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에 납품하는 면, 떡 제품 등 최대 40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밀가루, 설탕 등 수입 원재료 가격이 뛰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도 내달 1일부터 햄, 소시지류의 가격을 평균 9.5%씩 올릴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해외곡물가격이 솟구친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720원으로 2016년 대비 44.6% 올랐다. 식품의 주요 원재료인 수입곡물의 가격을 반영한 세계곡물가격 지수 또한 지난해 6월 96.9에서 지난 4월 125.1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드는 하반기까지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라면서 “하반기가 되면 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