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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은 각각 200~300명의 회계사를 선발하기로 내부 목표를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 회계사 합격자 대부분을 4대 회계법인에서 채용하게 되는 상황이 재연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회계사 합격자 발표는 8월이지만 4대 회계법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회계법인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입사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작년에 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학교를 졸업하지 못해 입사하지 못했던 인력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올해 신입과 경력 구분 없이 300명의 회계사를 채용할 예정이다. 삼일이 이번 채용 준비 과정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면접 전형이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일은 작년부터 한 차례였던 면접 전형을 두 차례로 늘려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면접관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면접 경험 자체가 예비 입사자들의 입사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올해 20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안진의 경우 홍종성 대표가 이달부터 국내 주요 대학 캠퍼스를 찾아 직접 PT에 나섰다. 동시에 학교와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양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체 합격자 중 30% 이상을 여성 회계사로 채용하는 것도 올해 안진 채용의 특징이다.
삼정회계법인의 경우 올해 정해진 채용 규모는 없지만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정은 작년 370명의 신입 회계사를 채용했다. 삼정은 △신입 회계사 희망본부 선택 △글로벌 프로그램 △1년에 1번 본부이동 프로그램 등의 제도를 내세우며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한영회계법인 역시 200여 명의 채용 목표를 세웠다. 한영은 지난 5월부터 캠퍼스를 찾아 예비 합격자들에게 입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수시 채용으로 채용 목표 수치와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컬회계법인의 경우 4대 법인처럼 수치화된 채용 목표치는 없지만, 최대한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로컬회계법인은 연봉을 4대 회계법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고, 채용설명회를 4대 법인보다 한발 앞서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계사 채용 시장은 채용 시즌이 아니더라도 항상 인력이 필요한 근로자 우위 시장”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