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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어렵게 여겨졌던 발레가 최근 드라마·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의 소재로 등장했다. 발레를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직접 배우는 취미 발레인도 늘어나고 있다. 발레가 다시 인기를 모은 요인과 매력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발레가 최근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것은 신혜선·김명수 등이 출연하는 KBS2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다.
본격적으로 발레를 소재한 드라마여서 발레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트를 자처한 천사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5월 22일 첫 방영 이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발레 장면을 위해 국내 대표 민간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가 자문으로 참여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발레단의 실상이 드라마 제작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제작 초기 단계부터 시나리오 자문, 소재 제공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지원해왔다. 단원들이 직접 무용수로 출연하고 있고 대표 레퍼토리도 드라마 장면으로 이용됐다.
최진수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은 “발레는 고급예술이지만 한편으로는 몸에 굉장히 도움을 주는 기능적인 면도 있기에 드라마 소재로 쓰일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중반쯤 드라마 제작 참여 섭외 연락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며 “드라마에 발레단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단원 20명 정도가 함께 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영과 동시에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발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최 단장은 “아직 주인공들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어서 변화가 체감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가 방영될수록 발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발레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뮤지컬을 주로 하는 중소극장에서도 발레를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 28일 개막한 창작뮤지컬 ‘니진스키’(8월 1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는 20세기 초반 러시아를 대표했던 발레단 ‘발레 뤼스’의 핵심 인물인 발레리노 바츨라프 니진스키, 공연제작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발레보다 인물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실제 발레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발레에 있어 전설적인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발레 애호가들의 관심도가 높다. 한 공연 관계자는 “발레 역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니진스키·디아길레프·스트라빈스키의 작품들과 그 배경을 알고 뮤지컬을 본다면 더 흥미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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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도 지난 5월 선보인 신작 ‘나빌레라’에서 발레를 다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빌레라’는 뒤늦게 발레에 도전한 70대 노인과 꿈을 잃고 방황하는 20대 발레리노의 교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서재형 연출가는 “이 작품에서 발레는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몸짓”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어서 모두가 향유하고 공유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발레에 대한 다른 문화예술 분야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발레계에서는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취미 발레는 물론 발레 자체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 조사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발레와 관련한 가장 최근 자료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0년 발표한 ‘2010 클래식 발레 보고서’다. 보고서 따르면 발레 관객 절반 이상은 발레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발레에 대한 취향도 20대에 형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레 관객의 32.9%는 직접 공연을 관람한 뒤 발레에 대한 취향이 생겼다고 답해 발레 저변 확대를 위해선 관련 콘텐츠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홍 한국발레협회장은 박 회장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발레가 점점 보는 것에서 직접 하는 것이 돼가고 있지만 아직 발레에 대한 제대로 된 통계조사가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신체를 자신의 의도대로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 스트레스 해소와 운동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예술적 정서 함양도 돕는다는 점에서 발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며 “협회 차원에서라도 취미 발레인을 포함한 발레 전반에 대한 통계 조사를 진행해 발레를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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