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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입니다. 피부가 가려워 긁은 상처는 염증과 진물을 만들고 2차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 7개국에만 50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면 1억명 이상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 세계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6년 45억 7500만달러(약 5조 10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73억달러(약 8조 1000억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그러나 기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염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가려움증으로 인한 2차 감염 위험은 해소하지 못합니다. 또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을 즉각 완화하지만 피부위축증·혈관확장증 등 부작용이 생기고, 표적 항체 치료제는 연간 약 2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JW1601은 가려움증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해 난치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을 완치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타깃 겨냥…4500억원대 기술수출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세계 1위 피부질환 기업 덴마크 레오파마와 JW1601에 대한 4억 20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JW1601은 이제 막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해 출시까지 갈길이 먼 신약임에도 불구하고, 레오파마는 거액에 JW1601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인 것입니다. 그만큼 JW1601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JW1601은 지금까지 치료제들이 가능하지 않았던 새로운 타깃에 작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JW1601은 사람 몸 속에서 생리작용 조절 등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히스타민’에 대항하는 ‘항히스타민제’ 계열 약입니다. 히스타민은 여러 생리작용에 관여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데 항히스타민은 이를 억제합니다.
사람 몸 속에서 히스타민은 4가지 히스타민 수용체(H1~H4)를 만나 여러 반응을 일으키는데, 예를 들어 히스타민이 H1에 결합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코와 기관지 점액 분비가 늘어나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콧물, 코막힘 등을 치료하는 약들은 히스타민이 H1에 결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합니다.
히스타민 수용체 H1과 H2는 앞서 1960~1970년대에 밝혀졌으나, H3와 H4는 각각 1983년·2000년에 들어와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앞서 발견한 H1과 H2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는 이미 개발됐습니다. H1을 타깃으로 하는 약은 비염·결막염약 지르텍, H2에 작용하는 약은 위장약 ‘잔탁’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유발, 가려움증 등에 주로 관여하는 H4 수용체에 작용하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JW1601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한다면 수용체 H4를 대상으로 작용하는 첫번째 혁신신약이 되는 것입니다.
◇전임상서 긍정적인 효과…내년 임상 1상 돌입
연고제가 아니라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 것도 JW1601의 강점입니다. 피부질환 1위 기업 레오파마도 아토피에 대한 연고제와 항체 치료제 등은 있지만 기존과 다른 수용체 H4 대상 약물이나 어린 환자에게 사용할 먹는 약은 없었기 때문에 JW1601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완료한 전임상(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습니다. JW1601은 급성 가려움 동물 모델과 만성 아토피 동물 모델에서 효과를 나타냈으며, 독성시험에서도 매우 높은 안전성을 보였습니다. 전임상을 완료한 JW중외제약은 내년부터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1상 결과보고서가 나오면 글로벌 2상부터는 레오파마가 담당합니다. JW중외제약도 후기 임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과 제품 출시 이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 등을 받게 됩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자사의 연구개발은 철저하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뿐만 아니라 항암제,면역질환치료제, 재생의학분야 치료제 등으로 제2, 제3의 성공 신화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