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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 사수는 옛말"..IPTV·케이블 대응 전략은?

김유성 기자I 2015.02.25 00:43:41

IPTV 업계 `손안의 TV` 모바일 VOD 가속화
케이블TV, 결합상품·UHD 소비자 편익 높여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얼마전까지 집에 TV를 놓지 않았던 허윤수(33·여) 씨. 허 씨는 낮 동안에는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IPTV를 보거나 주문형비디오(VOD)로 인기 드라마를 봤다. 올해초 경품으로 50인치 스마트 TV가 생겼지만 휴일이나 저녁 때 인기 드라마를 볼 때 켜 놓을 뿐이다.

지상파 본방 사수가 사라지다보니 TV 시청 시간도 줄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연령별 TV 이용 시간 감소 비율’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최고 42.4%가 스마트폰 이용으로 TV 시청 시간이 줄었다. 60세 이상도 9.6%가 TV 시청 시간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94년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모래시계’ 때처럼 특정 프로그램 방영 시간 때 거리가 텅 비는 일은 옛날 얘기가 된 것이다.

출처 : 방통위 ‘2014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6042명 대상 조사
TV방송 수신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료방송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처럼 단순히 TV 프로그램 방영에만 의존해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SK브로드밴드(03363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통신 3사가 주축인 IPTV는 모바일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VOD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IPTV와 비교해 혁신성이 뒤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케이블TV 업계도 CJ헬로비전(037560), 티브로드 등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방송·와이파이(WiFi) 등 결합상품 출시, 초고화질(UHD) 방송콘텐츠 공급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KT는 IPTV와 모바일에서 언제든 쉽게 볼 수 있는 클라우드 DVD를 출시했다.
◇IPTV, 손 안에 VOD 서비스 강화

국내 최대 IPTV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을 통해 국내 최초 개봉관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 개봉관’은 일반 극장을 거치지 않고 우수 영화를 가입자에 공개하는 기획 상설관이다.

KT는 향후 영화 VOD 소비가 단순 시청이 아니라 여러 기기를 통해 시청하는 ‘소장형’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모바일과 IPTV는 물론 웹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 DVD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DVD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소장형 VOD 서비스다. KT에 따르면 클라우드 DVD는 이용자 수 80만명에 구매 건수는 200만건(2014년 12월 기준)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요금 혜택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tv, SK플래닛의 VOD 서비스 호핀은 모회사 SK텔레콤의 지원 아래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SK텔레콤은 52요금제 이상 LTE 가입자에는 매달 2만점씩 T프리미엄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Btv모바일과 호핀의 월정액 상품 기본료 결제가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Btv 모바일 월간 기준 순 이용자 수는 116만명에서 지난해 12월 217만명으로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Btv모바일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260만명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는 선도적으로 IPTV UHD 셋톱박스를 상용화했다. 기존 영역인 유선 IPTV 분야에 대한 서비스 반경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LG유플러스는 HBO 콘텐츠 독점 제공으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디오 LTE 서비스를 주창해온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미국 영화전문 유료 케이블 채널 HBO의 드라마 VOD 서비스에 들어갔다. 차별화된 VOD 콘텐츠로 모바일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영화 전문 플랫폼 유플릭스무비, 모바일IPTV 유플러스HDTV, 유플러스IPTV tvG 3개 미디어 플랫폼에 동시 제공키로 했다.

◇케이블TV, 결합상품과 UHD로 서비스 혁신

클라우드 방송 상용화로 CJ헬로비전 가입자들은 모바일·디지털 케이블TV 동시 시청이 가능해졌다.
이용자 수 기준 케이블 업계 선두인 CJ헬로비전은 지난 5일부터 클라우드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라우드 방송은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해 셋톱박스 기종,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빠르고 편리한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CJ헬로비전은 셋톱박스 없이도 디지털케이블TV, 스마트TV, 모바일, PC 등에서 동일한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올 4월 클라우드 방송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OTT서비스 ‘티빙’의 서비스 영역을 ‘티빙스틱’을 활용해 TV로까지 넓혔다. 티빙스틱은 티빙의 영상콘텐츠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TV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IT기기다.

티브로드는 신개념 방송·통신 결합, 스마트렌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티브로드는 빠른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UHD 서비스 강화로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티브로드는 HD디지털방송과 320메가 초고속 인터넷, 320메가 와이파이 결합상품을 통신사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

또 티브로드는 인터넷 전화 등 통신 영역에도 사업을 확장중이다. 티브로드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가입자는 유선전화 1회선으로 스마트폰 앱 4회선까지 연결해 쓸 수 있다. ‘티플러스존’ 앱을 다운받아 인증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내선 등록된 4회선까지 무료 통화할 수 있다. 그외 다른 사람과 통화할 때는 인터넷 전화 요금만 부담하면 된다.

UHD 서비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앱 방식의 UHD셋톱프리 서비스에 이어 UHD 셋톱박스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티브로드는 고가의 UHD TV가 없는 소비자를 위해 UHD TV 렌탈까지 하고 있다.

씨앤앰은 방송·와이파이 결합 상품으로 알뜰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씨앤앰은 방송 서비스에 가입하면 무선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의 ‘씨앤앰 TV 와이파이’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HD TV 방송에 가입하면 무선 인터넷(WiFi)를함께 쓸 수 있는 서비스 상품이다. 통신사 결합 상품이 가족 수, 약정 기간, 요금제에 따른 결합 조건이 붙지만 씨앤앰 TV 와이파이는 HD방송만 가입하면 된다.

나태문 씨앤앰 마케팅전략실장은 “통신사들의 결합상품 공세에 맞대응 하기 위해 케이블 방송만의 독창적이고 알뜰한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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