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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조선시대 광화문은 육조와 포도청이 있던 곳이다. 천주교 순교자들이 절두산이나 새남터, 서소문 등 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이곳에서 형을 언도받았다. 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교황이 시복미사를 집전하시는 모습이 150여개 국가에 중계된다. 시민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지만 종교행사가 아니라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교황 방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준비위원회 행사담당인 유경촌(52) 주교가 5일 서울 명동 명동성당에서 열린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정기 브리핑에 참석해 오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리는 시복미사의 장소로 광화문광장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시복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와 일반 시민 수십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경찰은 15일 오후부터 광화문 일대를 전면 통제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에는 시청앞 서울광장까지 교통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4.5㎞ 길이의 방호벽이 시복미사 행사장 주변에 둘러쳐진다.
사실 이 같은 통제계획이 알려지자 광화문광장을 시복미사 장소로 선택한 천주교 측의 결정에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주교는 “시내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복미사로 인해 불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유 주교는 “교황은 종교지도자이기도 하지만 국빈자격으로 방한하는 것”이라며 “천주교의 행사지만 정부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만큼 단순히 종교행사가 아닌 국가행사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윤치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대해 “교황이 시복미사 당일 아침 서소문 성지를 참배한 후 서소문로를 거쳐 태평로를 지나 광화문광장 북단 제대까지 이동한다”며 “서소문은 단일 장소로는 순교 성인이 가장 많이 배출된 곳으로 순교자의 마지막 길을 교황이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복미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외에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단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들이 참여한다. 또 사제 1900여명을 비롯해 사전에 비표를 받은 전국 각지의 천주교 신자 18만명이 참례한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1.8m 높이의 제단이 설치되고 그 위에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의 제대가 놓인다.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놓이고 뒤로는 주물로 제작한 가로 3.6m 세로 4.6m 크기의 십자가가 8m 단 위에 설치된다. 시복미사는 평화방송 TV와 라디오, KBS를 통해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CNN 등 외신도 현장중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