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하나US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형주 위주의 펀드 ‘하나UBS Big & Style’은 지난 한달 동안 6.7%의 수익률을 거뒀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퀀트액티브자’와 NH-CA자산운용의 ‘NH-CA대한민국베스트30’ 등도 최근 한달 동안 6%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3.70%의 두 배에 이른다. 게다가 같은 기간 중소형주 펀드가 -1.13%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전세역전인 셈이다.
대형주 펀드의 원동력은 외국인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4조2000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의 장바구니를 들여다 보면 대형주가 90% 이상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철강, 조선, 화학 등 덩치 큰 업종을 사들인 것이다. 연기금 역시 같은 기간 6000억원 이상 대형주 쇼핑에 나섰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세가 보이고 있으며 우리 증시 역시 다른 아시아국가와 차별화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대형주 펀드 부각된 것”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대형주 펀드가 하반기 핵심펀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형주 펀드 중에서도 미국 경기에 기댄 펀드가 유망하다는 의견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산업재는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미국 기업실적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보통신(IT)업종을 많이 담은 펀드에 주목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은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1980선을 넘은 만큼 펀드 환매가 강해지며 지수 상승을 차단할 것이라는 목소리다. 투신권은 코스피가 1900을 상회한 지난달 29일부터 4400억원을 환매하며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부채한도 협상 진행 상황, 시리아 공습 등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금 더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중소형주 펀드보다는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과 수급이 양호한 상황이지만 이머징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국면인 만큼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언제까지 이어질 지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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