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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투자업계와 채권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WGBI 편입 효과는 즉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 단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지만, 앞서 편입된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볼 때 채권 금리와 환율 시장에는 발표 직후부터 영향을 미쳤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는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핵심 지수다.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3조달러로 추정되며, 한국 비중(2.22%)을 감안하면 국고채 시장의 해외자금 유입 규모는 560억~670억달러(약 75조~8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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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수 편입 직전까지도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하락 영향을 꽤 받을 것”이라며 “선취매성이나 투기성 자금의 유입도 있고 패시브 펀드의 선매입 영향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 외국계운용사 채권운용역도 “미국이 약세 분위기지만 우리나라는 전저점은 돌파할 것 같다”며 “커브는 아무래도 플래트닝(평탄화) 시도가 있을 것 같고 올해 남은 기간 국채 발행이 너무 적어서 장기물 중심으로 꽤 오버슈팅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오버슈팅은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WGBI 추종 자금의 규모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1년 반에서 2년의 기간 동안 550억달러(약 74조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환산하면 한달에 23억~31억달러(약 3조~4조원)다.
문 연구위원은 “장기투자기관만큼의 국고채 수요가 통째로 추가되는 셈이며 적지 않은 수급 영향을 미친다”며 “자체 모델로 계산해 보면 향후 2년에 걸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52bp(1bp= 0.01%포인트)의 하락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자국채 발행 증가로 실제 영향은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장도 “최근 6개월 간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평균 국고채 경쟁입찰 발행 계획 규모(11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매수 주체의 등장”이라며 “WGBI에 편입되는 국채의 평균 듀레이션이 7.5년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국인의 장기물 투자 비중 확대로 수익률 곡선 평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우리 국채의 WGBI 편입으로 자금이 많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 유로 지역, 일본, 중국, 영국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미국 -0.92%포인트(p), 일본 -0.23%p, 중국 -0.22%p 등 규모가 큰 국가들 위주로 비중이 감소하고,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수급여건 개선 효과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주로 환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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