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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3월 거센 반대 여론이 일었던 연장근로 단위기간 확대 방안에 대한 응답이 눈에 띄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연장근로 단위를 현행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유연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늘어나는 데 대한 반발이 거세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근로자의 41.4%, 사업주의 38.2%, 국민의 46.4%가 연장근로 단위 확대에 동의해 비동의 비율(29.8%, 26.3%, 29.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업종, 설치·정비·생산직, 보건·의료직, 연구·공학 기술직 등의 직종에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노사 모두 높게 나왔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조사 결과를 수용해 주 52시간제의 틀을 유지하면서 일부 업종·직종에 한해 노사가 원하는 경우 연장근로 관리 단위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도 개편 방향 발표후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며 “한국노총이 조속히 사회적 대화에 복귀해 근로 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에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 6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국노총은 “우리사회는 급격한 산업전환과 기후위기, 저출생·고령사회 문제, 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저성장 쇼크의 장기화 등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한국노총은 사회적대화에 복귀해 경제 위기 등에 따른 피해가 노동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