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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사고에 여야 선거캠프 ‘안전 주의보’[의사당대로1]

박태진 기자I 2022.02.19 08:30:00

국민의당 사망 사고에 각 캠프 안전 유세 환기 중
국힘, 과속 금지·화재 주의 등 ‘10대 안천수칙’ 배포
민주당, 안전 경계령…지역위원회 아침 출근 인사 취소
오미크론 확산에 때아닌 강추위도 ‘복병’ 급부상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유세차랑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야 선거 캠프에 ‘안전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 차량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으로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도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차량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선거운동이 중단된 가운데 지난 16일 광주 서구 농성동 한 도롯가에 국민의당 호남권 유세차량이 운행을 중단한 채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16일 공지를 통해 “선거기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제20대 대선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을 전국 시도당에 알리고 준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은 △과속 운행 금지 및 유세현장 서행 운전 △경사로 주차 및 유세 시 고임목 설치 △전열기 사용 시 합선으로 인한 화재 주의 및  환기 실시 필수(밀폐된 공간 내 장시간 사용 금지) △가연성 물질 사용 주의 및 유세차 주변 흡연 금지 △오전, 저녁 유세 시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계단오르기 주의) △유세현장 주변 장애물 및 위험물질 확인 △선거사무원 및 유세단 휴식 시간 확보 등이다.

국민의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작은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수칙 준수와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사고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며 각 유세현장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각 캠프는 또 ‘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유의하라는 경계령도 내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월 대선이 치러진 건 지난 1981년 제12대 대선(당선인 전두환) 이후 39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지난 제19대 ‘장미대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대선은 항상 12월 중순에 치러졌다.

그러나 올해 대선은 시간표가 달라졌다. 각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끝난 시점이 12월 초, 공식 선거운동은 이달 15일부터 시작되며 추위 속 전국 각지에서 선거 운동이 진행 중이다.

특히 국민의당에서 발생한 당원 사망 사고 원인 중 하나도 추위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5일 유세 버스에서 운전기사와 지역 선대위원장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브리핑에서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발광다이오드)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LED 전광판을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ED 전광판을 단 개조형 유세버스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적어도 창문을 열고 있었다면 생명에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천안의 지난 15일 날씨는 한 낮에도 영하 1도에 불과했다. 창문을 열고 차량을 운행하기엔 온도가 너무 낮았다.

국민의힘이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에 ‘전열기 사용 시 합선으로 인한 화재 주의 및 환기 실시 필수’, ‘오전, 저녁 유세 시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 ‘선거사무원 및 유세단 휴식 시간 확보’ 등을 포함시킨 것도 추위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예정된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의 오전 8시 속초 출근 유세와 오전 9시 30분 고성·간성 시장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도 영하권의 맹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관측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못지않게 때아닌 늦추위도 이번 대선의 복병이자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각 캠프는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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