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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순하리 레몬진은 알코올 도수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7도짜리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으로 출시했다. 최근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전 세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하드셀처’ 주류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고 과일 향미 등을 첨가한 과일탄산주다. 앞서 과일맛 소주 유행으로 선보였던 ‘처음처럼 순하리’와는 주종부터 다르다.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순하리 레몬진 출시는 일반 소주와 라거 맥주 중심인 국내 대형 주류회사들의 기존 행보와는 구분된다는 평가가 따른다.
실제 경쟁 주류제조사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을 내세운 소주와 ‘테라’ 맥주 등 전통적 국내 주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참이슬’은 고도주 ‘오리지널’ 및 저도주 ‘후레쉬’와 함께 과일맛 소주 ‘○○에이슬’ 시리즈로 다양한 연령층 수요를 흡수했다. 여기에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진로 소주의 인기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하이트진로의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70%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 역시 리얼 탄산의 청정 라거를 강조한 ‘테라’의 열풍으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오비맥주도 기존 인기 라거 맥주 ‘카스’를 투명병 패키지로 전격 교체한 ‘올 뉴 카스’를 최근 선보이는 한편 국산 쌀을 가미해 풍미를 높인 ‘한맥’ 맥주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하며 기존 맥주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지난해 국내 가정용 맥주 점유율은 52.8%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주력 제품 ‘카스 프레시’ 단일 브랜드 점유율은 약 40%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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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롯데칠성음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매출액 중 주류부문 비중은 28.8%(약 5837억원)에서 ‘클라우드’가 처음 시장에 진출한 2014년 32.8%(약 6825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7년 33.5%(약 7643억원)까지 커졌다가 일본 불매운동과 맥주 시장 확대 실패 여파로 지난해 28.2%(약 609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시장 점유율 감소로 유휴 생산 설비가 늘자 충북 충주 맥주1공장 시설 일부를 올해 주세법 개정에 따른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내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가 이번에 ‘순하리 레몬진’을 새롭게 출시한 것은 주류시장 진출 재기를 위한 ‘절치부심’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경쟁사보다 과일탄산주를 한발 빠르게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층을 선점해 점유율과 매출 반등을 꾀한다는 ‘사활을 건’ 전략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소주와 맥주 등 주류사업 부진으로 발등에 불똥이 튄 상황”이라며 “기존 주류 카테고리에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경쟁사에 밀리며 뒤쫓아가는 형국을 바꿔보기 위해 새로운 과일탄산주 시장 선점에 집중하며 변화를 적극 모색하는 방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