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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異야기]②송승환 총감독이 말하는 평창 개폐회식

장병호 기자I 2017.11.28 05:25:00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메시지는 '평화'
예산 600억원·4000명 동원 대규모 공연
매스 게임 지양·전통과 현대 조화 강조
북한 참가도 염두 "평화 메시지 전달 기대"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광희동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팀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송승환(60) 총감독이 “한 편의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광희동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팀 사무실에서 만난 송 감독은 “매스게임 위주에 전통 요소가 강했던 기존 개·폐회식과는 전혀 다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세계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를 펼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은 내년 2월 9일과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총 예산은 600억원 규모. 출연인원 3000명에 스태프 1000명까지 약 4000명이 동원된다. 추위가 심한 장소와 시간 특성상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짧고 굵게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내용과 출연진은 확정됐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자세한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비밀이다.

송 감독이 밝힌 개·폐회식 콘셉트는 ‘조화와 융합’이다. 각각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상징한다. 송 감독은 “자연을 압도하는 중국, 인공적인 일본과 달리 한국의 전통문화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학자가 한국 현대문화의 특징으로 ‘융합’을 이야기한다”며 “동서양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느 곳에도 종속되지 않은 독특한 융합으로 한국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슬로건은 각각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 ‘넥스트 웨이브’(Next Wave)로 정했다. ‘행동하는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뜻한다. 이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평화’다. 송 감독은 “세계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평화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승환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개·폐회식의 연출은 공연연출가인 양정웅과 장유정이 각각 맡는다. 공연계에선 소문난 연출가들이지만 대중에게는 생소한 이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2008 베이징하계올림픽, 2012 런던하계올림픽과 비교하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들 올림픽은 장이모우·대니 보일 등 영화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수천명의 출연진과 스타가수들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송 감독은 “내가 총감독을 맡았을 때도 대형 이벤트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개·폐회식 제작단은 이벤트 전문회사 5개가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처럼 K팝 가수와 한류 스타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 때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행사”란 표현에 대해선 “수억명이 동시에 보는 만큼 불특정 다수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돼야 한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북한의 참가 여부도 관심사다. 송 감독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개·폐회식을 준비하고 있다. 송 감독은 “북한이 참가한다면 현재 준비한 개폐회식 일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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