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오르는데 주가는 내리막…'교촌' 투자포인트는[윤정훈의 생활주식]

윤정훈 기자I 2023.01.07 08:44:00

2020년 상장 후 줄곧 내리막길 주가...공모가 하회
작년 영업이익률 8%→올해 3.2%로 급락
가맹점수 확대 통한 규모의 경제, 비용절감 등 숙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국민간식 ‘치킨’을 판매하는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339770)의 주가가 하향세다. 육계부터 치킨무, 소스 등 대부분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탓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복귀한 교촌에프앤비가 다시 한 번 상승 날갯짓을 할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사진=교촌에프앤비)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905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 1만2300원에 하회한 가격으로, 상장 당일 최고가인 3만8950원에는 한참 못미친다.

현재 시가총액은 2261억원이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영업이익 216억원을 고려했을 때 PER 10.5배 수준이다. 식음료 업계 평균 PER인 15배보다 적지만, 최근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적절한 평가로 보인다.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매출액 기준 1위 사업자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 가맹점수는 1364개이며, 점당 평균 매출액은 7억4000만원이다. 매장 내에서 시식을 할 수 있는 중대형 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이 높은 점당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는 요인이다. 매장 방문객이 늘어날 경우 수제맥주 자회사인 ‘문베어브루잉’과 시너지도 발생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은 1만6000원, 교촌윙과 교촌콤보는 1만9000원이다. 최근 1마리 2만원대 제품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1년 11월 가격 인상을 한 이후, 추가 제품 가격 인상은 하지 않았다.

한마리 2만3000원, 교촌치킨 블랙시크릿 콤보(사진=교촌에프앤비)
작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8%다. 하지만 올해는 원재료 부담에 3분기 누적기준 3.2%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 덕분에 올해 주가도 동반으로 떨어졌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에 원가 부담 전가를 줄이기 위해 가맹점주들에게 유리한 변동단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물가 상승의 고비용이 사측의 부담이 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가맹점 매출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점포 확장이 필수다.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인만큼 해외진출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또 올해는 자산가격 하락과 물가상승 기조에 외식보다 내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정간편식(HMR) 등 신사업 등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도 숙제다. 개인주주들은 매년 개최하는 골프대회 후원을 줄여서라도 비용을 줄이자는 말이 나온다. 총상금 8억원의 대회에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매년 20억~3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억원, 3분기 영업이익 31억원임을 감안하면 골프대회 개최에 사용되는 비용은 분기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자금을 무상증자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현갱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올해 교촌에프앤비의 슬로건이다. 느슨해진 주가를 과연 붙잡고, 가맹점주와 직원, 주주들의 환호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32년간 지켜온 정도·상생·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며 “해현갱장의 가치도 깊게 되새기며 교촌 가족 전체의 동반성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 가맹사업 구조(사진=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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