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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정평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정률은 전주 대비 7%포인트(p) 급등한 6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집계한 지지율 조사에서 부정률이 60%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일명 ‘데드크로스’ 현상도 3주째 지속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TK(대구·경북)이다. 보수의 텃밭인 TK에서도 부정평가가 50%를 기록하며 긍정평가(45%)보다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더 많이 나왔다.
한국갤럽 조사 외에도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의 부정평가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한국갤럽 측은 “3주 전까지는 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다”며 “7월 들어서는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데드크로스 현상과 일치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인사가 첫 손에 꼽힌다. 장관 인선부터 사적채용 논란까지 겹치며 대중이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는 각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이다.
정치권에서는 핵심지지층의 이탈에 대해 윤 정부와 대통령실이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도층의 경우 정책이나 분위기에 따라 지지하거나 지지를 철회하기 때문에 변화가 쉬운 편이지만 핵심지지층의 경우 웬만하면 이탈하지 않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권 출범 3개월도 채 되기 전에 핵심지지층이 이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이 하락하면) 국정동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데 특히 핵심지지층의 이탈은 정권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보수층과 TK지역의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었다는 점에 대해 정부와 대통령실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