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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개와 여유 만끽, 부인은 오이타 여행…日 부글부글

장구슬 기자I 2020.04.17 00:30:0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부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아베 총리가 자택에서 반려견과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려 비난을 받은 데 이어 그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벚꽃놀이를 즐기고 지방여행까지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 매체 뉴스포스트세븐이 보도한 아키에 여사가 연예인들과 벚꽃 놀이를 하고 있는 사진 (사진=뉴스포스트세븐 캡처)
아키에 여사, 연예인과 꽃놀이→지방 여행까지 들통

지난 16일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지방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일본 매체 ‘슈칸분슌’은 아키에 여사가 지난 달 15일 단체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해 오이타현에 있는 신궁을 참배하는 여행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아키에 여사 쪽에서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없어져 어디론가 가고자 한다’면서 문의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투어엔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아키에 여사는 신궁 참배 외에 다른 관광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키에 여사의 여행 시점은 아베 총리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국민에게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강조하던 때여서 비난 여론은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여행을 하기 전날인 지난 달 14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활동 자제를 강조했다.

아키에 여사는 앞서 지난달 하순 도쿄도 지사가 도쿄 시민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도쿄 모처를 찾아 연예인들과 벚꽃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지난 12일 아베 총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집에서 춤추자’ 노래 맞춰 개에 뽀뽀…아베 영상 공분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자택에서 반려견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일본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와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단지 이런 행동만으로도 여러분은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글과 함께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이 영상에서 아베 총리는 인기가수 호시노 겐의 ‘집에서 춤추자’는 노래와 함께 반려견과 놀아주거나 차를 마시고 책을 읽는 등 한가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한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진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거듭 외출 자제를 당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내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유로운 모습을 공개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본 개그맨인 타무라 켄지가 아베 총리의 영상을 패러디하며 비판했다. (사진=타무라 켄지 인스타그램 캡처)
아베 조롱 패러디까지 등장…비판 이어져

아베 총리 부부의 경솔한 태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키에 여사의 행보에 대한 비난은 물론, 아베 총리의 영상은 개그 소재로까지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인기 개그맨 타무라 켄지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주 좋은 소재를 줘 고맙다”며 영상 하나를 올렸다. 일본 전통 남성 속옷에 검은색 선글라스 차림으로 영상에 등장한 그는 호시노 겐의 ‘집에서 춤추자’ 노래에 맞춰 아베 총리가 선보인 모습을 따라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반려견에 뽀뽀를 한 것처럼 사자 모양의 탈에 뽀뽀하거나 차를 마시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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