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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 신고기준 FDI 실적은 32억7000만달러(약 3조9900억원)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도착기준 FDI 실적(24억1000만달러)은 기저효과 때문에 전년보다 17.8% 줄었으나 10년 평균치(24억5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역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화학기업 듀폰은 이 기간 2800만달러를 들여 충남 천안에 일본 수출규제 품목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공장을 짓기로 했다. 몰타 소재의 한 회사는 한류와 연계한 드라마·예능 같은 문화 콘텐츠 제작 사업을 위해 1억72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문제는 4월 이후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연합(EU) 등 우리 주요 투자국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한 건 3월 중순부터인 만큼 그 영향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연합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3월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2021년 전 세계 FDI 규모가 30~4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UNCTAD는 같은 달 8일 코로나19에 따른 국제 FDI 감소 폭을 5~15% 정도로 봤으나 불과 18일 만에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동아시아 선에서 그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그 사이 미국, EU에 빠르게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미 3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FDI가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국경 간 인수합병(M&A) 거래 건수는 올 2월 874건으로 줄었고 3월엔 385건으로 더 줄었다. 지난해는 월평균 120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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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올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찾아 국내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또 2월엔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해 외국인 투자기업의 사내유보금 재투자에 대해서도 외국인투자에 준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로 투자를 줄이려는 상황인 만큼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신규 유치 활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산업부는 이미 투자 계획을 확정한 외국 기업부터 챙겨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과 주한외국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약 1만명에게 국내 방역 상황을 뉴스레터 형태로 보내고 있다. 또 현재 집행 중인 외국인 투자 진행상황을 하나하나 점검해 인·허가 절차 등 투자기업이 요구하는 부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성공한 나라로 알려진 점을 활용해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주요국 유망 기업 대상 투자유치 활동(IR)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그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디지털 기기,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분야와 진단키트를 비롯한 바이오·의료 분야를 집중 공략해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자 가능성이 있는 기업 발굴에서부터 협상, 지원 절차를 최대한 온라인 등 비대면 형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 EU 등 주요 투자국으로 퍼지면서 2분기부터는 FDI 유치가 녹록지 않을 전망”며 “이미 투자한 기업 지원과 코로나19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으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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