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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바이오株 주가 뛰자 코스닥 시총 순위도 '출렁'

이후섭 기자I 2019.01.10 05:20:00

아난티 한달여간 주가 173%↑…38위서 11위로 `껑충`
바이로메드·펄어비스도 순위 도약…증시 반등 지속 기대
추가 순위변동 가능성 높아…남북경협株 상승세 주목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남북경협주(株)와 바이오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속속 시가총액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의 시총 차이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난티(025980) 주가는 지난달 이후 한 달여간 173% 올랐다.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2만6000원대로 뛰면서 시총도 8190억원에서 2조1815억원(9일 종가기준)으로 1조3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38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했다.

아난티는 지난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아난티는 레저시설 건설과 운영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평소 북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밝힌 로저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금강산 리조트 내 추가로 개발 가능한 부지도 보유하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는 북한 관광사업은 물론 해외사업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약·바이오주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행사로 이를 통해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등이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어 행사에 참석한 국내 업체들의 기술수출 혹은 수주계약 체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내에서는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코오롱티슈진(950160) 등이 발표기업으로 참석했다. 특히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대상으로 임상 3상 막바지에 있는 유전자치료제 `VM202`의 개발 현황 및 전략, 신약후보 파이프라인 등에 대해 발표했다. VM202의 임상 3상 결과는 올 하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며, 시판 허가와 상업적 판매를 위해 최근 노바티스·제넨텍 등에서 제조·임상·실험 부문의 경험을 쌓은 게리 뉴먼 품질관리 책임자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에 바이로메드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23% 넘게 오르며 시총도 6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코스닥 시총 순위는 7위에서 4위로 뛰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VM202의 임상3상 완료 시 전체 통증성 당뇨병성 신경병증 시장 뿐만 아니라 향후 진통제 시장까지 진출 가능한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며 “회사가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판매 실적을 감안하면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주가 21만원대를 회복한 펄어비스(263750)가 시총 순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올랐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지난달 17만원까지 주가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신규 게임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등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서비스 사전예약을 전날부터 시작했으며, 1분기 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또 콘솔 엑스박스 버전 검은사막을 오는 3월 북미·유럽에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바닥을 지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전날대비 1.68% 오르며 6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 반등 속에서 코스닥 시총 순위 7~10위 간 차이는 약 3600억원에 불과해 얼마든지 순위가 더 바뀔 수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2차 북미 정상회담 기대 등으로 남북경협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기준 아난티와 10위 코오롱티슈진과의 시총 격차는 3172억원으로 조만간 10위권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9.19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이 빨라지면서 비핵화와 군사긴장 완화 뿐만 아니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 기대된다”며 “올해 인프라 구축과 함께 9.19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환경보호, 의료분야 협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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