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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거리(格力)전자, 화웨이 등과의 설전으로 세간을 들썩이게 했던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이 이번에는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러스왕(樂視網 LeTV) 수장과 한판 붙었다.
이번에도 싸움을 시작한 쪽은 레이쥔이었다. 레이쥔은 지난 10일 동영상사이트 대연맹을 구축한다면서 “샤오미 TV 콘텐츠는 러스왕의 두 배, 스마트폰 콘텐츠는 러스왕의 4배가 넘는다”며 러스왕을 자극했다. 두 회사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TV, 동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는 관계다.
이날 레이쥔은 중국내 대부분 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이 샤오미와 손을 잡았다면서 중국 10대 동영상 업체 중 샤오미에 협력하지 않는 곳은 러스왕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 생태계에 비하면 러스왕은 하나의 화분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에 러스왕은 발끈했다. 다음 날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최고경영자(CEO)는 러스왕 투자자 교류회의에서 “샤오미는 인터넷과 IT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샤오미 콘텐츠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러스왕과 직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샤오미의 스마트TV를 보면 콘텐츠 부문 수익 창출 능력은 약한 편”이라면서 “또 러스왕과 달리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내 대부분 콘텐츠, 특히 영화 등은 모두 유료로 제공돼 이용자 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러스왕의 콘텐츠는 경로나 내용 면에서 그리고 생태 시스템 면에서도 다른 기업들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또 샤오미TV 판매량이 신통치 않은 점에 대해서도 “샤오미는 스마트TV를 출시한 이후 내부 판매량 목표치도 세우지 않는 등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1분기 애플의 뒤를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최근엔 동영상 기업 투자를 통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러스왕은 하루 페이지 방문자 수 2억5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서비스 업체로, 지난 4월에는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레이쥔이 다른 기업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CCTV 올해의 경제인물` 시상식에서 당시 레이 회장이 “5년내 샤오미가 거리전자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둥밍주(董明珠) 거리전자 회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거리전자는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다. 그해 말 두 회장은 각자 회사의 매출액을 놓고 10억위안 내기를 걸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에는 거리전자가 휴대전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월에는 샤오미가 에어컨을 출시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화웨이 위청둥 소비상업부문 CEO와는 서로의 휴대전화 기능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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