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성수품 '역대 최대'로 풀고 60% 할인 지원

김은비 기자I 2024.08.29 05:10:00

기재부, 28일 ''추석 민생안정대책'' 발표
최근 가격 높은 배추·무 1.2만t 공급…역대 최대
할인지원에 700억원 투입…최대 60% 할인
고령층 대상 온누리상품권 환급 발행도 확대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주요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인 17만t 공급한다. 또 700억원을 투입해 최대 60% 할인 지원에 나서고,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주요 성수품 가격을 작년보다 5% 낮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폭염으로 농산물 등 추석 성수품 가격이 높은 수준이고, 내수 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민생과 체감경기 어려움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추석 성수품 가격을 고물가 이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물가는 4개월 연속 2%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호우·폭염으로 배추·고추·당근 등 채소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이날 한 포기에 7561원으로 1년 전보다 31.1%나 올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성수품 역대 최대 17만t 공급…수입과일 할당관세 연장

이에 정부는 주요 성수품 물가를 낮추기 위해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t 공급한다. 특히 최근 가격이 높은 배추·무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물량인 1만 2000t공급한다. 이는 평시대비 2.2배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9.1% 많은 물량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부터 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과·배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을 추석 3주 전부터 평시 대비 3배 이상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양파·마늘은 비축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2배 수준, 감자는 계약 재개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1.2배 공급을 한다. 바나나·망고 등 수입 과일 10개 품목은 오는 9월 할당관세(수입품의 관세율을 일정 기간동안 낮추거나 더하는 것)가 만료 예정인데, 올해 연말까지 적용 기간을 연장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축산물도 추석 기간 공급 물량을 확대한다. 소·돼지고기의 경우 농협 출하 물량을 평시대비 1.4배 확대하고 주말 도축장을 정상 운영한다. 계란도 양계농협 출하 물량을 확대해 평시대비 1.7대 물량을 확대하고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 도입한다. 햇밤·햇대추 역시 평시 대치 4.4배를 적시 대폭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성수품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시금치 등 가격이 크게 오른 상품에 대해서는 대체 품목으로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송 장관은 “시금치 대신 얼갈이 배추·열무·부추 등 다른 초록색 나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요 성수품 최대 60% 할인…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확대

정부 할인지원과 선물세트 할인공급을 통한 물가 안정에도 나선다. 700억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과 마트자체 할인을 통해, 주요 성수품을 최대 60%까지 싸게 살 수 있도록 한다. 주요 업체별 할인 한도는 1주일에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확대하고 상품권 할인(수산 20%, 농축산 30%) 판매를 병행한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7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 2만원 환급을 해주도록 한다. 특히 65세 고령층 대상 발행 규모도 전년 대비 60% 이상 대폭 확대해 현장에서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한우·쌀·전복·갈치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된 ‘민생선물세트’도 구성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도록 한다.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사과·배 실속 선물세트는 농협을 통해 최대 20% 할인해 판매한다. 공급도 지난해 8만t 수준에서 올해 10만t으로 확대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우수 제품 등으로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할인 기획전을 개최해 최대 59% 할인 판매도 한다.

이밖에도 성수품 운반 화물차가 직접 물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추석 전후로 주요 도심권 통행 일시 허용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물가안정 TF를 통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해 필요한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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