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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못난이 상품에 ‘상생’ 이름을 붙여 시중 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농가로선 상품성이 떨어져 버리거나 가공용으로 써야 했던 과일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서로 이롭다는 뜻에서다.
같은 날 강서구의 홈플러스에서는 ‘맛난이 감자’ 매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맛난이 감자는 900g 한 봉지에 2490원. 무게가 150g 정도인 일반 감자의 낱개 가격(1990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보니 일찌감치 물량이 소진됐다. 홈플러스는 ‘겉은 못나도 맛은 좋다’는 의미로 ‘못난이’ 대신 ‘맛난이’란 이름을 붙였다. 맛난이 농산물 값은 일반 상품 대비 20~30%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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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못난이 채소’를 대량 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에만 못난이 채소 370여t을 매입해 ‘못생겨도 맛있는’이란 수식어를 붙여 판매했다. 최근엔 ‘못생겨도 맛있는 백오이’ 5개 묶음을 3000원대, ‘못생겨도 맛있는 애호박’ 1개를 1000원대에 판매 중으로 일반 상품보다 30%가량 가격이 낮다.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은 계속 증가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상생농산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보조개 사과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못난이 농산물은 특히 다가오는 김장철에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가격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고, 이 가운데서도 농산물은 13.5%나 상승해 2021년 5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마트 업계도 배추, 대파 등 김장재료에 못난이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가격이 급등해 B급 상품인 맛난이 농산물에 소비자 관심이 컸다”며 “작년 10월 맛난이 무 판매량은 일반 무보다 44% 많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김장 물가 안정을 위해 무, 대파, 쪽파 등 다양한 맛난이 판매 행사를 기획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김장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김장 주요재료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며 “상생 농산물 판매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