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문동에 위치하고 있는 용문시장은 맥주 축제로 MZ세대를 사로잡은 ‘힙’한 시장이다. 1965년에 처음 형성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한 곳이지만 빈티지한 감성을 바탕으로 ‘용금맥(용문시장 금빛 맥주) 축제’를 성공시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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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에 앉은뱅이의자와 돗자리를 구비해 마치 동남아 야시장을 방문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먹고 즐기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칫 시끄러울 수 있는 공연은 생략했다.
먹거리에도 신경 썼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만큼 기존 메뉴를 트렌디한 메뉴로 탈바꿈시켰다. 일반 부추전을 감자베이컨전으로, 과일 도시락을 치즈 카프레제 도시락으로, 닭똥집을 카레가루 닭똥집 튀김 등으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19 엔데믹도 축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단절을 경험했던 젊은 층에서 직접 사람들과 부대낄 수 있는 사교의 장이 마련되자 축제를 함께 즐기는 ‘파티원’을 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즉석에서 합석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도 크게 늘어났다.
매 회차 방문객들의 불만사항을 접수, 다음 회차에 반영하여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축제를 조금씩 개선했다. SNS에 실시간으로 게재된 ‘날것의 후기’를 개선을 위한 쓴소리로 받아들였다. 안주 메뉴는 더 다양해졌고 맥주 교환 절차는 간결해졌다.
용금맥 축제는 2022년 총 5회 개최됐다. 1회 축제 때는 27개 점포가 참여해 1500여명의 모객 효과를 냈는데 5회차 때에는 47개의 점포가 참여해 5000여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축제로까지 성장했다.
이 기간 용문시장 상인들은 평소의 4배 가까이 되는 큰 매출을 달성했다. 2023에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총 6회 개최된다.
반재선 용문시장 상인회장은 “용금맥을 처음에 기획할 때에는 500명 정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