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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은 중국의 경기 반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보일러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철판(열연강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등)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철판의 주요 원재료는 쇳물을 만드는 철광석과 원료탄(코크스)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보일러 회사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압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규익 SK증권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열연 가격(철판)이 오르는 데 영향을 준다”며 “열연(강판)의 원재료가 철광석과 연료탄이고 냉연(강판) 원재료가 열연”이라고 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눌러 원하는 두께로 만든 제품이다. 결국 철광석 가격 상승→철판(열연, 냉연) 가격 상승→보일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 등 국내 주요 보일러 제조 회사는 해외보다 주로 포스코에서 철판을 사온다. 포스코 철판 제품 가격이 중요한 이유다. 포스코는 9월 스테인리스 강판(300계) 가격을 10만원 올리는 등 올해 꾸준히 철판 제품 가격을 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일러 제조 회사들은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바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철판 계약을 한다”며 “최근 철광석 가격 변화로 제품 가격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도 “분기 단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다”며 “철광석 가격이 오른다고 포스코 철강 제품 가격이 바로 인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경동나비엔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원재료 중의 하나인 흑파이프는 단위당(본당) 3만73원으로 지난해 2만9856원보다 217원(1%) 올랐다. 반면 스텐파이프는 kg당 7220원으로 지난해 7190원에서 30원 낮아졌다. 철판과 코일철판도 같은기간 각각 kg당 1179원에서 1095원, 1252원에서 1219원으로 84원, 33원씩 소폭 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