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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아직까지 수족관에 남아있는 고래 16마리를 위해서도 국내에 ‘바다쉼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수족관에 갇혀 지내온 돌고래들이 바로 바다로 방류됐을 경우 제대로 적응할 수 없기 때문에 해양포유류를 보호하고 바다와 같은 자연서식지인 바다쉼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해수부도 이같은 필요성을 인식하고 바다쉼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해수부는 우리나라에 바다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적정한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예산 2억원을 지난해와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 심의 과정에서 반영이 무산됐습니다.
이에 해수부는 타당성 조사를 자체 예산으로 진행했고 적정지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국가어항 중 현재 쓰이지 않고 있는 어항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힙니다. 내년도 정부 예산에는 타당성 조사를 뛰어넘어 기초조사와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후년에 바로 바다쉼터 조성을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12억원의 예산을 요청해 예산당국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아 있는 16마리의 고래 중 거제씨월드에 있는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의 경우 ‘국내에 바다쉼터를 조성하면 바다쉼터로 보낸다’는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조성이 된 이후 바로 수족관에서 데려올 수 있습니다. 해수부는 나머지 고래들의 경우 수족관과의 협의를 통해 바다쉼터로 이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고래들이 민간 수족관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부 자금을 지원해주는 등 방법을 통해 바다쉼터로의 이송을 협의하겠다는 것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정부 지원을 통해 디지털 수족관을 조성하는 곳도 있는데 관련해서 어떤 식으로 협의가 가능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래류는 인지능력이 높고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가진 해양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후년에는 동해 바다쉼터에서 자신들이 수족관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뛰놀고 있는 고래들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