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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올 상반기 중국시장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38.5%에 달했다. 이는 2013년(16.7%)과 비교해 2배 이상 확대된 것. 락앤락은 그동안 중국시장 상황에 발맞춰 현지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해왔다. 오프라인 시장이 정치·외교 등의 외부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전략적으로 틈새인 온라인 시장을 파고든 것. 락앤락은 이 같은 중국 온라인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현지에서 주력하게 될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할 방침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최근 중국 온라인 판매 플랫폼들이 다양해지면서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과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광군제’(독신자의 날)와 같은 굵직한 행사도 있어 현지 온라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락앤락은 중국의 차(茶) 문화에 집중해 중국 진출 초반부터 차통과 같은 음료용기를 개발해왔다. 물병, 보온·보냉병과 같은 음료용기는 밀폐용기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락앤락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 중 음료용기 비중은 47%에 달했다. 차 문화와 연계한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락앤락은 음료용기에 이어 쿡웨어·수납·여행용품 등 중국 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를 온라인 채널을 통해 효율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락앤락은 올 상반기 매출(1029억원)은 늘었지만 영업이익(75억원)이 전년대비 46% 감소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대규모 재고 정리 등이 이뤄지면서 영업이익도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다. 회사 차원에서도 올해를 ‘전략적 투자의 해’로 보고 내실을 꾀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락앤락이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을 확대하는 것보다 기존 시장의 판매채널을 유리하게 조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며 “중국 온라인 시장 강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삼광글라스 역시 올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광글라스 유리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의 올 상반기 온라인 판매는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이유식기·간편쿡용기·쿠킹볼과 같이 젊은 소비층이 선호하는 제품군은 온라인 판매가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다. 지난해까지 삼광글라스는 오프라인 위주 판매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을 전략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전용 제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제품들 외에 전용 제품을 만들어 젊은 온라인 소비층을 더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소비층 나이대가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활발하게 구매가 이뤄지는 온라인 시장 강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라며 “실제로 젊은 소비층이 선호하는 제품들 위주로 온라인 판매가 두드러지게 성장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온라인 비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광글라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912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76억원의 적자를 봤다. 손실폭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삼광글라스의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리병 판매가 지난해부터 부진했고 유리밀폐용기 판매도 줄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광글라스는 보수적인 기업간거래(B2B) 시장보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위주로 전략을 바꿨다. 이 회사가 올해 온라인 시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밀폐용기업계 양대 업체 모두 내부적·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실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국내외 온라인 판매 비중 확대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라며 “온라인 시장은 젊은 소비층 위주로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는만큼 최근 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공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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