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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 '기술평가시스템' 모범..은행권 확대적용 전망

김재은 기자I 2013.02.05 07:30:03

34개 평가항목 중 재무적 요소 1개 불과..사고율은 낮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은행권에서 당장 별도의 기술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기술보증기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기술력을 평가하는 체계가 유력해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400조 원(보증 60조 원 제외) 중 담보대출은 절반인 190조 원(48%)에 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무제표, 경영상태, 업력, 시장점유율, 성장률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매긴다”며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금액이 달라지고, 금리는 담보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신용평가모형은 재무정보, 신용거래 상황 등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부실화가능성을 평가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에 기반한 기술혁신 기업보다 안정성장 단계 이후의 기업에 적합하다.
1997년 기술평가를 시작한 기술보증기금은 2005년부터 기술평가시스템(KTRS)을 개발, 적용해오고 있다. 특히 KTRS는 기술의 우수성, 시장성, 사업성 등 34개 평가 지표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율 1개만이 재무항목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재무적 요소가 배제된 기술평가 모형임에도 지난해 보증 사고율은 5.1%로 신용보증기금(4.9%)과 비슷했다.

기보 관계자는 “창업보증 비중이 높은데도 사고율 등 수치만 보면 KTRS 평가에 신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TRS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해 기술혁신 기업에 적합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보의 KTRS 평가모형이 신뢰도를 갖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코넥스 시장 개설 등 자본시장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공급을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보의 평가시스템을 근거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구조가 정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기보의 보증비율 하향조정과 평가방식 확대 적용 등을 여러 방면에서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85~100%인 기보의 보증비율을 낮추면 좀 더 많은 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지만, 금융권에서 손실을 더 많이 감내해야 해 협의가 필요하다.

기보는 올해 5조 4000억 원을 신규로 보증 공급하며, 총보증금액(잔액기준)목표는 19조 2000억 원수준이다. 지난해 기보의 보증 기업 수는 5만 8000여 곳이었다.

자료:금융위,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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