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제주 지역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가수 이상순이 운영하는 제주도 카페 폐업 소식에 제주 지역 자영업 경기 악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 원인으로 내국인 관광객 감소가 지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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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제주지역 관광경기 전망과 시나리오 분석 결과’에서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고 있는 원인으로 높은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물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제주도 관광 경기(내국인)는 환율 등 대외 여건보다 국내 경기와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진단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보다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겠지만 이를 제주도가 아닌 강원도와 부산 등 다른 국내 여행지가 흡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집계한 국내 주요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설문결과를 인용해 강원도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최근 많이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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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에 대한 내국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우선 자가용 대신 항공기와 렌트카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강원도나 부산에 비해 물리적·심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거론됐다.
또 제주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 여행 경비였다. 보고서는 “이는 제주 여행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점을 의미하고, 가성비가 낮다는 이미지로 인해 제주도가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법으로는 국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관광 콘텐츠 개발과 ‘당일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한 항공 노선 확대 등의 정책 수립 등이 제시됐다. 아울러 방문객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제주도 내 대중교통의 편리성과 지역주민 친절도 또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