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한국 뮤지컬은 이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콘텐츠 산업으로 거듭날 때”라며 ‘뮤지컬산업진흥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마켓의 총감독을 맡은 신 대표는 한국 프로듀서 최초의 미국 브로드웨이 리그(브로드웨이 공연제작자·극장주 협회) 정회원이다. 그는 “브로드웨이 관계자들을 만나면 한국 배우, 스태프들의 실력을 모두 다 인정하고 있다”며 “한국 뮤지컬이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정부의 지원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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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민간의 힘만으로 ‘K뮤지컬’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민간 공연제작사들이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꾸준히 발굴,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뮤지컬산업진흥법’이 그 발판이 될 수 있다. ‘뮤지컬산업진흥법’은 뮤지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근거를 명시한 법이다. 정부의 주기적인 뮤지컬 진흥계획 수립과 시행, 전문인력 양성과 지식재산권 보호, 뮤지컬 산업 진흥·발전 지원기구 설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를 통한 정부의 오랜 산업 진흥 노력이 ‘K무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영진위가 설립한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뮤지컬에서도 ‘기생충’처럼 전 세계가 열광할 작품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세계 무대를 향한 ‘K뮤지컬’의 발걸음은 이제 시작이다. 그 시작을 정부와 국회가 함께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