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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햇수로만 5년 여. 무려 1474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해 8월 19일 문을 연 롯데콘서트홀의 개관 당일 공연 음반이 나온다. 지휘자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오랜만에 조우로 클래식계를 떠들썩하게 한 그날의 호연을 CD 한 장에 담았다.
롯데콘서트홀은 오는 17일 유니버설뮤직 그룹 산하의 유명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DG)을 통해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음반을 전세계에 발매한다고 16일 밝혔다.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 해외 유명 콘서트홀에서 개관공연 음반을 발매한 사례는 있으나 국내에선 롯데콘서트홀이 처음이다. 보통 개관공연 음반은 각 콘서트홀의 음향 수준을 증명하는 척도로 세계적인 공연 녹음장소로 활용 여부를 가늠하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한광규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2016년 직접 개관페스티벌에 참여한 연주자들뿐 아니라 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리스 얀손스 등 롯데콘서트홀을 둘러본 세계적인 지휘자들도 홀의 음향을 극찬했다”며 “개관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경기필 말러 5번에 이어 롯데콘서트홀 개관음반까지 발매해 무척이나 뜻깊다”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롯데콘서트홀이 클래식 연주홀뿐만 아니라 연주의 생생한 감동까지 포착할 수 있는 최적의 어쿠스틱을 갖춘 녹음장소로서도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 Op. 72a’, 생상스의 ‘교향곡 3번 c단조, Op. 78 ‘오르간’, 북한의 공훈예술가 최성환이 작곡한 ‘아리랑 환상곡’이 실렸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당일 연주를 마친 정명훈 지휘자는 “고국에서는 이 곡을 안해본 것 같다. 전체 대한민국이 최고로 사랑하는 곡”이라며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을 앙코르로 들려줬다.
이번 개관음반과 지난해 말 발매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말러 교향곡 5번 녹음을 진행한 톤 마이스터(음향 엔지니어) 최진 씨는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녹음은 인위적인 잔향이 추가되지 않은 콘서트홀 고유의 실크같은 사운드가 담겨있다”며 “특히 이번 녹음은 국내 최초로 서라운드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3D 레코딩으로 녹음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