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랩어카운트, 증권업계 변화의 서곡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한상복 기자I 2003.01.01 11:30:00

대형사 중심, 공격적 영업..고객엔 새로운 투자기회

[edaily 한상복기자]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2003년 증권업계의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당국이 랩어카운트 일임매매 대상을 개별주식까지 확대하고 최저계약 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삼성증권을 비롯한 일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랩어카운트를 겨냥한 공격적인 영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랩어카운트는 활성화 시기에 따라 고객들에게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업계의 "밥줄 판도"마저 바꿔놓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형상의 약정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전판 위에 올라서는 증권사들이 한 축을 형성하고, 다른 한 축에는 데이트레이딩 등에서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랩어카운트 서비스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일부 대형 증권사가 랩어카운트 서비스에 치중할 경우, 수익증권(펀드)을 주수입원으로 하고 있는 투신사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형 증권사가 영업력과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랩어카운트 경쟁에 돌입한다면 투신권이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랩어카운트 서비스는 증권사가 조언을 하고 투자결정은 투자자가 내리는 자문형 방식이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을 통해 투자자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개별 주식까지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랩어카운트가 시장질서에 의한 증권업계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증권사는 서비스와 실적에서 차별화되고, 고객 역시 증권사에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큰손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으로 나뉘면서 시장판도가 바뀔 것이란 얘기다. 이들은 그러나 "랩어카운트가 내년 증시에서 폭발력을 보여줄지 여부는 전적으로 시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만 고객들의 돈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주식의 경우 직접매매를 선호하는 심리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랩어카운트의 첫 관문은 수익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호중 대한투자신탁운용 사장은 "랩어카운트의 상품구성이나 운용을 보면 현재 투신권의 수익증권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만일 대형 증권사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킨다면 투신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삼성증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운용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랩어카운트 확대에 따라 소형 증권사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기정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99년, 뮤추얼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던 데는 당시 증시 호황이라는 배경이 있었다"며 "확대된 랩어카운트 서비스의 성공 여부 역시 시황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권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만일 랩어카운트가 내년 시장에서 호응을 얻게 된다면 이는 증권사별 고객 차별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돈이 많은 투자자들은 대형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로 몰리는 반면, 소형 증권사들은 온라인 수수료 경쟁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랩어카운트에 대한 개인의 투자심리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판세가 형성된다면 이같은 영업 및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원열 현투증권 차장은 "지금과 같은 증권사 수익구조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랩어카운트 확대를 위한 PB영업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랩어카운트가 늘어날수록 증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회사 또는 대기업의 시장 기회가 전업 증권사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증권이 내년부터 단순중개 업무를 지양, 종합자산관리 업무에 치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증권도 일임형 랩어카운트 허용에 대비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 전문가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