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 회장 선거 출마한 이정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안팎의 리스크로 위기에 처한 회계업계를 구할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며 “전면에 나서서 회계사들을 위한 일꾼, 심부름꾼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 회장은 한공회 회장직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위기를 넘어설 3가지 개혁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요약했다. 우선 이 회장은 “지금은 회계업계 내의 갈등의 골이 깊고 응집력·조직력·소속감이 약한 위기 상황”이라며 “40년 넘게 회계업계 다양한 위치에서 통합·조정 역할을 해온 경험을 토대로 전체 회원을 포괄하는 강한 회계사회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사수’를 두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후속대책으로 회계 투명성 강화 취지로 2018년 시행됐다. 현정부는 경영 악화, 회계 부담 등을 호소하는 재계 입장을 반영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개편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에 이 회장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흔드는 위기 상황”이라며 “회장이 되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사수를 위한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감독기관과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 과제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계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회계법인 조직 감리에 대해 과도한 ‘먼지털이식 감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이에 이 회장은 “소형 회계법인일수록 금감원 감리 부담이 크다”며 “제47대 한공회 회장이 된다면 감리 범위를 축소하고 회계사와 금감원 간 수직적 상하 관계를 수평적 협력관계로 바꿀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장은 “빅4 회계법인에서만 일한 게 약점”이라면서도 “글로벌 조직인 딜로이트 안진에서 일한 경험, 대우조선해양 사태 당시 딜로이트 안진 CEO를 맡아 위기를 헤쳐나간 통합·조정 리더십은 강점이다. 40년 넘게 일하면서 국회·학계·언론계·시민사회 네트워크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회계사회 회장 후보 최초로 제주도를 찾아 소규모 법인 회계사들을 만난 이 회장은 “청년·여성 회계사 및 중소형법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별·세대·지역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