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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돌봄교실에 배정받지 못한 학부모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파주에서 초2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모(35)씨는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20~30명의 아이들은 돌봄 교실에 선정되지 못한다”며 “저출산 시대라고 난리인데 이런 돌봄이라도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공교육의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된 학부모들은 결국 사교육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태권도·음악학원 등 여름방학 특강으로 아침 이른 시간부터 오후까지 점심까지 제공하며 사실상 돌봄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경기 고양의 한 태권도 학원은 주변 음악·미술학원과 함께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점심 식사부터 수업까지를 제공하며 월 120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파주에서 초1 딸을 키우는 유모(35)씨는 “여름방학에 이른 아침부터 수영·태권도·피아노·미술·영어학원을 코스로 짜서 보내고 있다”며 “월 100만원이 넘게 사교육비가 들지만 주변에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에서 초1 딸을 키우는 김모(38)씨는 “방학때는 줄넘기학원에 독서논술까지 보내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아이가 학원을 싫어하지만 대안이 없어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시범운영 등을 통해 시도교육청과 긴밀히 협력, 최대한 공백 없는 방중 돌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욱부 관계자는 “모든 시도교육청에 방학 중 캠프라던지 돌봄·방과후수업에 대한 확대를 요청한 상황”이라며 “각 시도교육청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해 최대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적극나서 돌봄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등돌봄에 대한 학교의 부담이 상당이 큰 상황”이라며 “학교와 함께 지자체가 나서 가지고 있는 재원이라던지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돌봄 수요를 흡수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시는 최근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전국 최초로 24시간 돌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협력모델이 필요하다는 게 성 교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