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MWC]SKT-도이치텔레콤, R&D 합작사 추진..자회사 상호투자 이은 것

김현아 기자I 2019.03.03 09:00:00

최진성 전 원장, 2017년 도이치텔레콤 R&D 임원으로 이직
자회사 IDQ와 모바일엣지엑스에 상호 지분투자
5G 시대 R&D 합작사 설립 검토..미디어, 보안 협력 기대
양사 기술력에 도이치텔레콤의 영향력 더해 유럽 시장 진출 모색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가운데)과 팀 회트게스(Timotheus Hottges, 왼쪽)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협약식 체결 후 MWC SK텔레콤 부스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팀 회트게스(Timotheus Hottges, 오른쪽) 도이치텔레콤 회장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공동 기술 개발 관련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도이치텔레콤과 5G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앞둔 도이치텔레콤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 노하우와 함께 LTE부터 세계 최고 수준을 지켜온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공유한다. 차세대 미디어 기술, 보안 기술 등에 대한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는 연구개발(R&D) 합작회사 설립 검토 등 사업 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 행보를 함께 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사업, 가상현실(VR)로 구현된 양사 전시관을 선보였다. SK텔레콤관의 소셜VR체험객은 도이치텔레콤 전시관의 체험객을 가상 공간에서 만나 같이 영화를 즐기고 서로의 아바타로 감정을 전달하거나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최진성 전 원장, 도이치텔레콤 R&D 임원으로 이직..상호 자회사 지분투자도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2015년 하반기부터 기술 및 신사업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2017년 8월에는 SK텔레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최진성 전 종합기술원장(에릭 최)이 도이치텔레콤 기술전략 및 연구개발(R&D) 담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팀 회트게스(Timotheus Hottges) 회장이 최 전 원장을 직접 스카우트했다.

에릭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MWC 출장 기자단을 만나 “유럽 같은 곳에서는 SK텔레콤의 공격적 행보를 부러워한다. 유럽 중 독일의 경우 기업간거래(B2B)가 강하고 제조, 자동차, 화학, 공정 등 인터스트리 4.0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SK텔레콤도)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미 상호 자회사 지분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인수한 스위스 양자암호통신원천기술 업체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업체 IDQ에 도이치텔레콤이 투자했다.

도이치텔레콤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용 플랫폼애즈어서비스(PaaS) 스택을 개발하는 모바일엣지엑스에 SK텔레콤도 투자했다.

◇5G 시대 R&D 합작사 설립 추진..미디어와 보안 협력 기대

그런데 이번에 5G 시대를 겨냥해 R&D 합작사 설립 등 더 긴밀한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에릭 최 부사장은 “이번에는 서로가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보자는 논의까지 나아갔다”라며 “정확하게 서로가 어떤 것을 하겠다고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5G, 클라우드, 엣지컴퓨팅, 보안, 미디어 등에 한정하고 이를 구체화시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양사의 기술력과 도이치텔레콤의 유럽 시장 영향력을 바탕으로 5G 기반 미디어는 물론 보안 사업 기회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도이치텔레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럽의 네트워크, 미디어 및 보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5G 시대를 맞아 SK텔레콤이 보유한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기술 및 인프라 선도 기업인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양사의 파트너십 확대가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5G 및 혁신 서비스를 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사의 기술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CES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조원대 美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키로 한 바 있다. 이번 도이치텔레콤과의 협력으로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미디어, 보안 등의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