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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친구가 추천해준 ‘발열 마사지 젤’을 구매했다. 피로도 풀고 스킨십을 통해 부부간 애정도도 올리겠다는 게 김씨의 포부다. 김씨는 친구 조언에 따라 평소 애용하던 오픈마켓에서 해당 상품을 샀다.
김씨는 “긴 연휴를 색다르게 보낼 계획을 짜다보니 (성인용품) 구매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과거 성인 용품은 ‘망측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구매처가 다양해져 상품을 편하게 고를 수 있게 됐다. 구매경험이 있는 지인들도 많아 이커머스에서 믿고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석연휴를 색다르게 보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성인용품 판매량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주 구매처는 ‘나만 아는 쇼핑’이 가능한 11번가와 G마켓, 위메프 등 오픈마켓이다. 6일 위메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한 달(9월1일~9월27일) 간 성인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1602.76% 급증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콘돔은 전년 동기대비 1479.83%, 러브젤은 1923.9% 판매가 신장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성인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물품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도 구매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의 성인용품 카테고리 판매량도 전년 보다 25%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콘돔(7%)과 러브젤(10%), 기타 성인 장난감류(11%)가 고르게 성장했다. G마켓은 콘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국내 오픈마켓은 직접적인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았음에도, 추석 연휴 간 성인용품 시장이 ‘셀프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픈마켓이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19금 마케팅’을 펼친다면 판매량이 더 신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추석 특수’를 노리고 이벤트를 벌이는 쇼핑몰도 등장했다. 여성 성인용품 쇼핑몰 몽라팡은 추석을 맞이해 전 상품을 5%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이뤄지며 배송은 오는 10일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몽라팡 관계자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만큼 커플들에게 색다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몰 뿐 아니라 오프라인 성인용품 매장도 추석 연휴 이벤트를 벌인다. 프리미엄 성인용품점 레드컨테이너 홍대연남점에서는 성인용품 추석선물세트를 기획해 판매에 돌입했다. 선물세트는 크게 두 가지다. 가족을 위한 페로몬향수 세트와 연인을 위한 프리미엄 성인용품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매장에서는 직접 제품을 골라 선물세트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