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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이야기①]집값보다는 지역문화 부흥을…

김경은 기자I 2015.06.13 06:00:00
[장대섭 전국부동산교육협의회 회장] ‘골목길 접어들 때 내가슴은 뛰고 있었지…’ 신촌블루스의 노랫말이다.

가로수길, 세로수길, 경리단길, 문래동 샤링골목, 부암동길, 홍대 발전소길 등 골목길 문화가 도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개성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생활문화와 스토리가 있는 동네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중요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이나 백화점, 대형마트와 같은 곳에서 명품이나 럭셔리한 몰개성, 획일화에서 쇼핑하던 기성세대와 다르게 다양성이 창조해낸 스몰 럭셔리한 공유 공간지역이 전국 각지에서 늘어나고 있다. 골목길 문화 덕분에 산업화에서 밀려난 동네가 재탄생(Reborn)되고 도시문제를 풀어 낼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골목길 부상…지역경제 활성화

골목길의 부상은 지역상인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소비문화가 종전과 달라지면서 매출이 늘고, 권리금이 생겨나자 새로운 브랜드 창업자가 골목길을 찾고, 기존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해 주택으로 개조하는 마을기업 등이 생겨나면서 골목길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재테크 대상으로 새롭게 부상되고 사회경제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사회계층 이동현상)’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현안사업을 해결하고자 골목길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의 도시는 지금 홍대와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을 재현하려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분주하다.

작년 국토부는 도시재생선도지역 13곳을 지정했다. 쇠퇴하는 도시의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도시경제기반형 선도지역’은 부산과 청주 2곳이 지정됐고, 쇠퇴한 상업지역 및 주거지역을 재생하기 위한 ‘근린재생형’은 서울 종로구, 광주 동구, 영주시, 창원시, 군산시, 목포시(이상 일반규모 6곳), 대구 남구, 태백시, 천안시, 공주시, 순천시(이상 소규모 5곳) 등 11곳이 지정됐다. 대부분이 재래시장이나 문화적요소를 기반으로 한 문화경제를 통해 구도심 내 골목길 마을조성과 도시재생이 사업내용의 주류를 이룬다.

◇성공적 도시재생을 위한 ‘팁’은?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를 깊이 통찰해야한다. 골목길은 소통공간이다. 보행과 민심의 소통 통로였던 골목길의 성공조건은 무엇일까. 첫째가 다양한 볼거리의 밀도이며, 둘째가 우연성이 결정하는 ‘공간의 속도’라고 한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인사동, 삼천동 골목길을 걸어보면 좁다란 골목 양쪽에 들어선 엔틱하고 개성 넘치는 가게 등이 보고 즐기게 하는 밀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보행속도를 낮추고 걷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만들어 낸다.

도시재생공간은 가치 있는 스토리 발굴과 개성넘치는 청년들과 경험과 융합의 지헤가 풍부한 장년, 노년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공공공간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주남부시장의 청년몰이 의미 있는 성공사레이다.

2013년 1월 통계를 보면 전국 시.도별 축제는 총 752개다. 말 그대로 지역의 지리.인문적 특성을 살려낸 문화축제인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와 미래는 2차산업의 생산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사회에서 벗어난 ‘탈산업 사회’로 변하여 욕망적 소비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 문화경제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가 골목길을 살려내어 도시재생의 성공요인으로 이끄는 주요소는 예술인의 집적과 문화 정체성이라고 한다. 작가, 패션, 예술가, 건축가 등 문화산업 종사자들은 특정 장소로 집적되어 복합성을 가질 때 풍부해진다. 개별 문화적 생산요소와 생산물이 상호작용하여 시너지를 통하여 증폭되면서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뚜렷하게 만들고 갤러리, 레스토랑, 카페 등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업종이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사동 골목길에 즐비 하였던 화랑, 공방, 겔러리 등이 골목문화를 선도한 한 후 부동산가격과 임대료 폭등으로 북촌과 삼청동길로 다시 이전해 가면서 또 다른 골목길을 창조해 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만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은 기존 세입자였던 문화 예술인들이 인근지역으로 이전해 가면서 오래 정착치 못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산업으로 재창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골목길은 이제 단순한 상권 확장이 아닌 새로운 도시경쟁력과 활력소를 불어 넣는 창조경제의 기회요소로 인식해야 한다. 골목길에 주차장보다는 공용시설과 창업 스타트업 센터와 같은 창업지원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 기업 구글이 강남 대치동에 아시아 최초 글로벌 창업허브 캠퍼스를 만들어 세계 125개국의 구글 네트워크에 연결하려는 점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규모가 아니고 내용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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