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조석 한수원 사장이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과오로 새해 계획을 실행조차 못 하고 있다. 부적격업체의 원전관리 파문과 원전 비리 사태 후속 인사 축소 등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첫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개혁을 언급하며 대표기관으로 한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도 “지난 수십년간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공기관이 이제 개혁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며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한수원은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다.
‘공공기관 개혁’ 전방위 압박..한수원 그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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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1급 이상 간부 177명의 후속 처리를 미뤄오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서야 인사를 단행, 빈축을 사기도 했다.
원전비리와 관련해 형사처벌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검찰에서 기관으로 통보한 1급 직원 4명은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받았고 자체 감사결과 별건의 비리가 확인된 2명은 직위해제 조치하고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사표 제출자 대부분은 보직이동 조치로 처분을 매듭지었다. 일부는 지방으로 발령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조 사장의 쇄신 의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담합과 뇌물 공유 등의 혐의로 협력업체로 지위를 박탈당한 무자격 업체가 원전을 관리하는 문제도 제기됐지만,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다.
“기대치 못 미칠 땐 정상화 계획 다시 제출”
조 사장은 개혁에 시동을 걸었을 뿐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인적 쇄신뿐만 아니라 사내 소통 강화를 통해 비리가 근절될 수 있도록 기존 시스템 개편 손질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러나 조 사장의 자구책 마련이 국민의 눈높이 수준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9일부터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을 직접 불러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토지주택공사(LH)와 철도공사(코레일) 등 14개 산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각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정상화 대책에는 아직 위기의식이 크게 부족하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 제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해현경장..기본으로 돌아가겠다”
새해 벽두부터 조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그는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잘 해 보자’는 희망을 담아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경영 화두를 제시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의 줄을 바꿔 맨다’는 뜻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땅에 떨어진 한수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올해를 ‘Pride, again!,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는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재차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단 한수원 내부로부터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올해는 한수원이 순항할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해이기도 하다. 이제 갓 출항한 조석 호(號)가 ‘개혁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지, 불명예 퇴진할지 여부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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