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매파’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한달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공격적 금리인하로 견해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이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온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추가 대규모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연준 이사 내 이견이 상당한 만큼 향후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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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smaller steps)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밝혔다.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빅컷 배경에 대해선 Fed의 정책을 물가 안정에서 고용 중심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긴축적인 위치에 있다”며 “그래서 큰 첫 걸음을 내딛기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가 합리적인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강력하고 건강한 고용시장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상당수가 2%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않고 제한하지도 않은 수준의 금리인 ‘중립금리’와 관련해 “이러한 경제 회복세가 오래 지속할수록 중립금리의 일시적 상승이 실제로는 더 구조적인 것일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론상 금리인 중립금리는 직접 측정할 수는 없고 추정을 하는데, 연준은 사실상 중립금리로 볼 수 있는 장기금리 추정치(중간값)을 2.9%로 보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언권은 갖고 있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투표권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연준내 대표적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서 “향후 12개월동안 금리를 중립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며 “현재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용시장이 돌아설 때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고, 통화정책이 행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고용악화) 문제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언급했다. 현재 제약적인 금리가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추가 대규모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굴스비 총재는 “너무 오랜 기간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할 경우 연준의 이중책무(물가와 고용안정)의 최적 상태(sweat spot)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굴스비 총재 역시 올해엔 FOMC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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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매파’로 꼽히는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굴스비 총재 만큼 ‘비둘기’ 색채가 강하지 않았지만, 연준이 중립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했다.
그는 유럽 경제 및 금융 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진전과 고용 시장 냉각은 초여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며 “지금 이 순간, 저는 몇 달 전만 해도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통화 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재발) 우려로 지난주 상대적으로 작은 첫 움직임, 즉 25bp 인하에 머물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고용시장 냉각을 무시한 것”이라며 ‘빅컷’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빨간불’이 켜진 상태는 아니고, 위험할 정도로 약화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나타난 일자리 증가세가 (올해엔) 초기 데이터에서 나타난 것만큼 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달정도 고용시장의 실질적 약화에 대한 추가 증거가 나오면 정책 조정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저의 견해가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