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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이른바 건설주 빅5 역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5월 이후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주가가 2.92% 하락했으며 현대건설(000720)은 7.68%, GS건설(006360)은 3.94% 빠졌다. 대우건설(047040)이 0.83%, DL이앤씨(375500)가 2.70%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70%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대수익은 마이너스이거나 보합에 불과하다.
건설주 부진의 원인은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탓이다. 4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대비 감소하고 주택가격도 일부 반등하긴 했으나 주택수요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4월 주택지표가 개선된 것 역시 신규 공급 축소 및 정부 정책 효과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주택 수주 급감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업계를 흔들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우려가 짙으나 증권가에서는 건설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인데다 중동 등 해외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덕이다. 에너지와 해외 애너지 개발, 환경 등 신사업 분야 성장 여부도 주요 포인트다. 현대건설의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가 이달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수주 소식 역시 하반기에는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안정화와 함께 일부 지표들이 개선을 나타내고 있어 주택 시장에 대한 우려는 조금씩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부문의 실적 안정화와 함께 해외나 신사업 등 비주택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주택주로 관심을 점차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나 연말로 갈수록 주택시장 정상화 및 해외 수주 기대감이 반영돼 건설업종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