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에 따르면 최근 구의유수지 행복주택 건립사업에 대한 설계 용역이 일시 중단됐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3년 1월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해 총 9차례 계약 기간을 연장해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서울시와 광진구 간 사업추진사항에 대한 협의가 지연됨에 따라 지난 3년간 설계용역 추진이 없는 상태에서 협의 지연을 사유로 용역계약을 세 차례 연장했고 최근 설계사로부터 용역 일시중지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의유수지 주택사업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기숙사를 시작으로 주택 유형만 달라졌을 뿐 꾸준히 유수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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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울시는 2015년 489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공급 계획을 다시 세웠지만 주민 반대에 또다시 가로막혔다. 3년 뒤 서울시는 구의유수지 주택공급 계획을 다시 꺼내 들었다. 2018년 도심 내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의유수지에 300가구 규모의 신혼부부 맞춤형 행복주택을 짓는 계획을 포함했다.
그런데 이번에 설계용역까지 중단된 것이다. 수차례 주민 반발에 부딪히는 등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수지 개발 사업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집행기준에 따라 발주자의 별도 지시일까지 설계용역 일시 중단토록 계약변경을 시행했다”며 “앞으로 서울시와 광진구 간 사업추진 협의를 완료하는대로 용역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