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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의 공석을 가져오기 위해 윤석열 대선 후보의 공보단 수석부단장 겸 공보실장을 맡아 정권교체에 힘을 실은 박정하 후보를 앞세웠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가 원주 지역에서 과반의 지지율로 앞섰던 기세를 살려 ‘원주갑’ 탈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이 전 의원과 맞붙어 불과 7.4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인물이다. 박 후보 역시 원주 출신으로 진광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 후보는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지낸 MB맨이자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 이 전 의원의 바통을 이어 받은 주자는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다. 그는 2010년 이후 원주시장을 내리 세 차례 지낸 인물로, 이 전 의원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현재 다소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이 전 의원이 만약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고 원 전 시장이 수성에 실패하면 민주당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잃는 셈이다.
원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도시발전 전문가인 원 후보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 치러진 7차례의 지방선거에서 2차례만 낙선하고 5차례를 승리로 이끈 관록의 지역 정치인이기도 하다. 원주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호소해 표심을 이끌어 내겠다는 게 원 후보의 전략이다.
‘힘 있는 여당 후보’와 ‘3선 원주시장’이라는 팽팽한 매치를 증명하듯 여론조사 결과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KBS춘천방송총국·춘천MBC· G1·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등 강원지역 언론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원주갑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원 후보는 37.0%, 박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들의 격차는 불과 0.2%포인트다.
현장의 목소리도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원주에 사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원창묵 후보는 기존 시장이기 때문에 해본 사람이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 원 후보가 시장으로서 딱히 잡음이 없었던 것 같다”고 했고, 60대 여성 이모씨도 “민주당은 맘에 들지 않지만 오랫동안 시장을 해 원주를 잘 아는 원 후보가 안정적으로 일을 잘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50대 손모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만큼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박 후보가 젊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원주의 미래를 위해 부론산업단치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한 후 업체를 유치하고 산학 연계를 하겠다.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하셔서) 진행하고자 하는데 안될 게 없다”며 집권 여당의 강점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원 후보는 “보궐선거 특성상 2년도 안되는 시간, 현안 파악이 돼 있는 원창묵에게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TX를 강남 수서 및 인천 송도에서 원주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2027년까지 완성하고 GTX-A노선을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