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생들은 학교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이면서도 학교 교육활동 결정에서 배제됐다. 학생들이 자신들과 관련된 주요 교육활동 결정에 의견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학교의 주요 교육활동인 교육과정, 방과후학교 수업, 교복, 생활 규정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를 보장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제10기 서울학생참여위원회는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개정 법안 요구 취지에 대해 △민주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시대적 흐름 △학교 설립 별 학교운영위원회 학생참여 격차 해소 △참여 보장을 위한 강행규정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꼽고 있다.
학생 관련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 학교의 수가 2019년 평균 50%가 넘는 등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조례에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석이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공립학교에서만 운영되고 사립학교의 참여가 저조하다. 교육청은 학교 운영의 민주화를 위해 입법과 시행령으로 명문화해 공·사립 구분 없이 모든 학교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법령에서는 학생대표의 학교 교육활동 참여가 임의규정으로 되어 있어 학생참여가 제한적이다. 학생들의 학교교육활동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강행규정으로 법령을 수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서울학생참여위원회는 지난 3월 개정 요구안 제출 추진위원단을 조직했다. 학교 현장 조사와 법률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개정 요구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추진해 약 32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았다.
개정 요구안 제출 추진위원단의 임석훈(단장, 숭문고 3)은 “민주적 의사소통에 대한 학생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내고 법률 개정 요구안을 작성한 경험은 교과서 내용을 직접 실천해보는 뜻깊은 사회참여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의 개정안 제출은 2015년부터 진행해온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의 열매”라고 하면서 “수동적인 학생에서 벗어나 학교공동체의 의사 결정과 실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으로 거듭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적극적 시민으로서의 학생자치활동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