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2년 사이에 설립된 웹툰 전문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네이버(035420)나 다음이 주저하던 웹툰 유료화를 탄생시켰으며, 중견 만화가는 물론 신진 만화가나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바늘구멍이던 취업의 길을 넓혔다. 포털과 전문 웹툰 사이, 웹툰과 만화가들 사이에 상생 구조를 만든 것이다.
◇레진, 탑툰, 짬툰이 만든 기적
2013년 6월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가, 2014년 3월 탑코믹스(탑툰)가, 2015년 4월 (주)투믹스(짬툰)가 설립되면서 국내 인터넷 만화(웹툰) 시장은 본격적인 유료화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현재 월간 페이지뷰(PV) 5100만에서 1억 이상을 기록 중인데, 무료 웹툰도 있지만 보통 1000원부터 2, 3만원까지 코인을 충전해 본다. 회원수는 회사별로 수백~1천 만명 이상 되며, 레진의 이용자수는 700만 명으로 웹툰 전문 사이트 중 1위, 탑툰과 짬툰이 각각 2,3위를 달리고 있다.
레진 관계자는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초기에는 포털들이 주도했는데 주로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무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웹툰 전문 회사들이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무료인 대신 광고를 봐야 하는 일본과 다른 웹툰 문화가 한국에서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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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웹툰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다음앱(다음 모바일)의 초기화면을 확 바꾸면서 프런트 페이지에 ‘펀웹툰’ 탭을 신설한 것이다. 웹툰, 웹소설뿐만 아니라 운세, 심리테스트 같은 재미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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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만화는 자녀 공부를 방해하는 존재로 취급되거나 과도한 폭력성이나 성애 묘사로 부모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학습만화의 효시인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가 출간된 건 1987년이다.이후 마법천자문이나 ‘Why?’ 시리즈 같은 학습만화 전성기가 도래했다.
웹툰 역시 초기 불안정했던 성인인증 문제로 방송통신심위원회가 한 때 레진의 사이트를 접속 차단하는 등 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성인인증시스템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청년 실업률, 갈수록 팍팍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만화 속 상상을 즐기는 일은 나쁘지 않다”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다소 응큼하고 기이한 상상이라도 카타르시스가 된다. 모바일화, 개인화 추세는 웹툰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화가들과의 상생도 시작됐다. 레진은 상반기부터 연재 작가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게재 작품을 오프라인에서 책으로 발간할 수 있게 돕는다. ‘서브컬처’ 분야의 고수 블로거 출신인 한희성 레진 사장의 고집으로 작가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댓글’ 기능을 도입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띤다.
탑툰과 짬툰은 만화콘텐츠 스쿨을 운영중인 청강문화산업대와 산학협동을 한다.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우수한 인재에게 연재/채용 등의 특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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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2종 이상 출시할 예정이며, MBC는 앙큼발칙 여고생의 좌충우돌 스타 남편 만들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케덴독’이라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수목 미니시리즈 ‘인어의 왕자(가제)’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나타냈듯 새로 웹툰과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김시래 빅프로그 대표는 “동영상부터 웹툰, 패러디 뉴스까지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기위해 빅프로그를 만들었다”면서 “웹툰 분야와 동영상까지 결합된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다”고 말했다.